11일 오전 개표 현황에 따르면 민주통합당은 총 127석(지역구 106석, 비례 21석), 새누리당은 152석(지역구 127석, 비례 25석)으로 최종 집계됐다. 반면 투표가 마감된 오후 6시 KBS는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 모두 131~147석을 나눠가질 것이라고 예측했고 MBC는 민주통합당 128~148석, 새누리당 130~153석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SBS도 민주통합당 128~150석, 새누리당 126~151석이라고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실 지상파 방송국 3사의 출구조사가 적중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16대 총선 출구조사는 여당인 민주당이 최소 100석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96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17대 총선도 16대와 사정은 비슷하다. MBC와 SBS는 열린우리당이 각각 155∼177석, 157∼182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출구조사 결과를 내놨지만 개표 결과 이에 미치지 못하는 152석 확보에 그쳤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지상파 3사는 한나라당의 154∼181석의 확보가 유력하다고 예측했지만 실제 153석에 머물러 30석 차이가 나는 의미 없는 숫자만 남겼다.
한 여론조사업계 관계자는 "연령부터 성향, 학력 등 반영해야 할 변수가 많아 개표 예측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측의 기능은 완전히 사라지고 혼란만 야기할 뿐인 '엉터리' 출구조사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까.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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