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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中企 전용 주식시장 성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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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금융당국이 5일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가칭) 개설 방안을 발표했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진입 문턱과 상장 유지 비용을 낮춰 코스닥에 진입하기 어려운 능력 있는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이로 인해 투자자 보호 기능이 약화되는 것은 전문투자자로 시장참여자를 제한해 보완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의구심이 존재한다. 실제 참여 기업의 상장이 가능하고, 상장 주식 매매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투자자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성공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있다. 다음 달부터 새롭게 시행될 적격기관투자가(QIB) 제도다. 중소기업 전용 회사채 시장인 QIB는 코넥스와 마찬가지로 중소기업 자금 조달을 위해 태어났고 일정 자격을 갖춘 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게 설계됐다.

문제는 QIB의 성공을 장담하는 전문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데 있다. BBB 등급의 회사채 인수도 꺼리는 기관투자자들이 중소기업 회사채를 인수하겠느냐는 것이 우려의 핵심이다. 실제로 초기 일정 기간 정책자금 지원 등 정부의 추가 지원이 필수라는 목소리가 높다.

코넥스 사정도 비슷하다. 정책금융공사, 연기금 등의 초기 시장 참여가 예상된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당국이 시장에 숨을 불어넣을 수는 없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증권사 투자은행(IB) 부서의 능력이다. 기관투자가가 믿고 투자할 수 있도록 성장성과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이를 보증할 수 있는 능력 있는 IB가 나오지 않는다면 QIB도 코넥스도 지속 가능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법 개정이 필수인 만큼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여부도 변수다. 아직 수시공시사항 등 세부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격적인 개정 논의는 19대 국회가 시작되는 6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2월 대선을 위한 준비가 시작되고 대선 후 인수위가 구성되면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부처 개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넥스에 대한 우려를 기대감으로 전환할 묘안과 혜안이 절실한 때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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