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장에서 브래들리 효과 깰까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4·11 총선에서 사지(死地)로 떠난 각 당의 대표선수,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의 ‘무모한 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도(野都) 광주에서 붉은 꽃이, 여도(與都) 대구에서 노란 꽃이 필 지가 이번 선거의 또다른 포인트다.
이정현 캠프측은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은 '이정현이 되느냐 안되느냐'로 집중되고 있다"면서 "이 후보는 이 지역 선거전의 주인공이 됐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사진)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4일 대구 수성구 대륜고등학교앞에서 만난 김부겸 후보는 선거유세차량에 올라타 “대구에서 김부겸이 당선될 정도면 광주에서 이정현 의원이 당선된다”며 호소했다. 대구 수성갑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당 지지율인 15%에 넘는 지지율 20%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를 뛰어넘지 못했다. 지난 3일 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응답자 39.3%의 지지를 얻어 23.9%를 얻은 김 후보에 15.4%포인트 앞섰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도가 타파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브래들리 효과(Bradley effect)를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브래들리 효과는 겉으론 안 그런 척하면서 투표장에서는 결국 혈연이나 지연, 지역감정대로 표를 행사해 여론조사 결과가 빗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198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선거 때 여론조사에서 앞서던 흑인 후보 브래들리가 개표 결과, 패배한 사례에서 유래됐다. 정치평론가는 "이들의 도전이 브래들리 효과를 극복한다면 우리나라 정당 역사의 한 획을 긋는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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