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토종개 '동경이' 천연기념물 된다

경주 첨성대와 동경이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꼬리가 없거나 짧은 것이 특징인 경주지역 토종개 '동경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청장 김 찬)은 '경주개 동경이(東京狗)'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정 예고 기간 중에 수렴된 이해 관계자와 각계 의견을 듣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공식 지정할 예정이다.

‘경주개 동경이’는 삼국사기(三國史記), 동경잡기(東京雜記) 등 옛 문헌을 통해서 경주지역에서 널리 사육되었던 개다. 신라고분에서 토우(土偶)로 발굴되는 등 그 역사와 문화 가치가 크다. 현재 경주에서 사육되고 있는 경주개 동경이는 단미(短尾 꼬리가 짧음)나 무미(無尾 꼬리가 없음)를 특징으로 해 문헌 기록과 일치하고, 유전자 분석결과 한국 토종개에 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단법인 한국경주개동경이보존협회는 품종 고정화 작업을 거친 동경이 3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이력, 질병, 번식, 혈통 등 관리시스템을 두고 보호하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한국 토종개는 ‘진도의 진도개’(천연기념물 제53호)와 ‘경산의 삽살개’(천연기념물 제368호)가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