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그렇다. 오랜 식민통치와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는 일에는 정치적 리더십과 정부의 역할이 컸지만 경제가 발전하고 사회가 다원화된 오늘날에는 기업과 국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우리 사회의 에너지는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한 상태이다.
그런데 국가가 한 단계 발전하려면 부문별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수이지만 이것이 누에고치가 나비로 탈바꿈하듯 저절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항해지도와 튼튼한 선박, 그리고 유능한 선원을 잘 갖춰도 언제 어떻게 표류할지 모르는 위험이 뒤따르는 일로서 국가 중에서도 성공한 경우는 드물고 중도탈락사례가 더 많다.
이런 점에서 최근 정치권의 대립양상이 심화되고 우리 사회의 대기업 비난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어 걱정스럽다. 대기업은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끌던 주역으로서 지속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많은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대기업의 잘못된 사례를 모든 대기업의 문제로 확대해 기업정책이 후퇴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대ㆍ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촉진하는 정책도 정도가 지나쳐 대기업은 물론 협력업체의 경쟁력마저 떨어뜨리지나 않을까 두렵다. 특히 물가안정이나 건강보험재정의 안정 등을 명분으로 기업을 규제하는 일이 적지 않은데 기업의욕을 약화시키고 기업부문의 성장동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할 일이다.
우리 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많은 기업들이 세계적 강자들 간의 최종리그에 진출해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삼성, 현대, LG 같은 기업들이 여기에 출전한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비즈니스부문의 박지성 선수이자 차두리 선수인 것이다. 그리고 다수의 중견ㆍ중소기업들도 세계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국민들의 격려와 응원을 에너지 삼아 우리 기업들은 기업가 정신을 꽃피우고 세계최고를 향한 열정을 불태운다.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K팝을 비롯한 한류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우리 모두 스포츠 스타와 연예계 스타에게 박수를 보내듯 기업부문의 글로벌 플레이어들에게도 박수를 보냈으면 한다. 지구촌 곳곳에서 'Made in Korea'가 최고로 평가되고 많은 미래세대들이 최고경영자(CEO)를 향한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꽃피우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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