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동에는 오랜 고유가에 따른 오일달러가 넘쳐난다. 사우디ㆍUAEㆍ카타르 등 걸프협력회의(GCC) 3국이 신국가개발계획에 투입하는 예산만 6000억달러가 넘는다. 재스민 혁명 이후 교육ㆍ의료 등 복지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포스트 오일(석유산업 이후)' 시대에 대비해 자원중심 경제에서 산업중심 경제로 전환하고 있다. 플랜트, 에너지 설비에 더해 혁신도시, 환경 인프라, 정보기술(IT), 관광에 이르기까지 산업이 다변화하고 있다. 상당 부분 우리가 경쟁력을 갖춘 분야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는 관련 인프라 구축에 1700억달러를 투자한다.
1970ㆍ80년대 한국 경제의 급속한 발전 배경에는 중동 붐이 있었다. 1차 중동 붐과 비교해 우리 경제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제2 중동 붐이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래도 기회임은 분명하다. 건설도 과거처럼 토목이 아닌 플랜트ㆍ담수화설비 등 고기술 분야로 가고 있다.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는 GCC 지역에 대한 자동차와 의료서비스 수출, 사회 진출이 늘어난 이슬람 여성들이 주도하는 소비시장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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