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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산업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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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8일부터 열렸던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유럽 자동차 산업의 과잉생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관한 주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고 13일(현지시간) 포브스 온라인판은 소개했다.

서유럽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제네바 모터쇼에서 자동차를 살 사람은 너무 적은데 너무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는 주장들로 쏟아냈다. 하지만 이들 회사들은 노조와 공장이 있는 지역의 지방 정부의 반대를 우려해 공장을 폐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꽤 오래된 문제였지만 이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오게 된 계기는 최근의 경기 침체 때문이다. GM의 오펠, 포드, PSA, 푸조, 시트로엥, 피아트 등은 생산을 유지하고, 근로자들에게 인건비를 계속해서 지급하기 위해 자동차 가격 할인에 나서고 있지만 생산설비를 계속 놀리면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손실을 입고 있다.
크라이슬러와 피아트의 CEO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는 오래 전부터 자동차 기업들의 합병 및 일부 공장의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경고를 해왔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의장을 맡고 있는 마르치오네는 지난주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자동차 산업의 합리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모든 회원국들이 고통을 분담할 수 있는 합리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자동차 연구개발에 지원은 물론 해고된 노동자들을 지원을 위해 EU기금을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

마르치오네는 유럽 자동차 생산 능력의 20%(연간 300만대 규모)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으며, 다른 자동차 CEO들도 이런 마르치오네의 의견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과잉생산 문제와 함께 절망스러운 재정상황에 내몰린 자동차 메이커들은 전략적 제휴 맺기에 나섰다. 최근에는 GM이 푸조의 지분 7%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푸조사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양사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부품·서비스를 공동 구매하고 공동으로 엔진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피아트 역시 합병 대상을 물색중이다. 최근에는 피아트가 스웨덴의 볼보를 인수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마르치오네는 이를 부인했다.

마르치오네는 이같은 자동차 기업간의 ‘전략적 제휴’ 움직임을 두고서 배기가스를 줄이고 에너지 절감형 신모델을 내놔야 하는 자동차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취하는 조치로 설명했다.

닛산-르노의 곤 회장은 “어느 쪽이든 구조조정에 나서게 된다면 가장 상황이 좋지 않은 회사에서 가장 먼저 공장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고, 이후 다른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이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르치오네는 지금 유럽 자동차 기업들의 상황이 5년 전 미국의 상황과 비슷하고 지적했다. 2007년 크라이슬러가 겪었던 일들이 유럽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의 대표적 상징이었던 GM과 크라이슬러는 망하기 일보 직전까지 갔지만 회생 절차를 통해 오늘날 미국 경제 회생의 발판이 되고 있다면서 유럽에서도 자동차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브스는 미국의 사례에서 보듯 유럽 자동차 산업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면서, 이번 불경기를 계기로 유럽의 오래동안 묵어왔던 자동차 산업 문제를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충고를 건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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