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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 세계은행 총재 출마 선언한 제프리 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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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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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 컬럼비아 대학 경제학과의 제프리 삭스(57ㆍ사진) 교수가 세계은행 총재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3일(현지시간)자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나는 세계은행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라는 제하의 글에서 오는 6월 사임하는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의 후임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삭스는 기고문에서 "그 동안 세계은행 총재 자리를 거친 월스트리트의 금융인이나 정치인 출신과 달리 나는 경제학자이자 저술가로 기업ㆍ정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빈곤과 기아 해결을 위해 살아왔다"고 주장했다.
삭스는 세계은행의 역할에 대해 색다른 견해를 표명했다. 그는 "세계은행이 막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 중요한 기관이 아니라면서, 세계 경제 지도자들이 한 데 모여 빈곤, 기아, 질병, 환경 재앙 같은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삭스는 자기가 지난 30년 동안 빈국 문제를 놓고 고민해온 터라 빈국에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이에 걸맞은 해법을 내놓을 수 있다고 자평했다.

그 동안 세계은행은 이리저리 표류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 채 일개 은행처럼 기능해왔다는 게 삭스의 비판이다. 그는 세계은행 총재라면 기아, 에이즈, 말라리아, 극심한 빈곤 등 빈국이 안고 있는 문제의 원인을 짚어내고 다차원적인 해법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삭스는 "과학자ㆍ은행가ㆍ기업인ㆍ시민단체ㆍ정치인들로 이뤄진 네트워크를 만들어 빈곤ㆍ기아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자기의 역할이라며 "이를 해낼 준비가 돼 있다"고 장담했다.
삭스는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 대학 교수,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 대학 교수와 함께 '현존하는 경제학의 3대 천재'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서머스가 재무장관 및 국가경제위원회 의장 등 관료로, 크루그먼이 뉴욕타임스 칼럼리스트로 유명세를 떨쳤다면 삭스는 빈국을 위해 헌신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서머스도 이미 세계은행 총재직에 뜻이 있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계속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삭스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태생으로 하버드 대학에서 학사ㆍ석사ㆍ박사 학위를 모두 취득했다. 1980년 하버드 대학 강단에 처음 선 뒤 3년만인 29세에 정교수가 됐다. 이후 줄곧 하버드에서 연구ㆍ강의 활동을 해오다 2002년 컬럼비아 대학으로 옮겼다.

삭스는 라틴아메리카 경제와 사회주의 붕괴 이후 동유럽 경제에 대해 연구하면서 많은 경제학자, 경제 관료를 가르쳤다. 최근에는 경제 개발, 빈곤 추방, 건강과 경제 지원 문제, 기후환경 변화를 연구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빈곤 문제 해결에 좋은 본보기가 됐다"고 평한 뒤 "아프리카 빈곤 문제 해결에 대한 영감도 새마을운동에서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삭스의 대표 저서 '빈곤의 종말', '커먼 웰스: 붐비는 지구를 위한 경제학' 모두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 국내에서도 주목 받았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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