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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삭스 "크루그먼은 미숙한 케인스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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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제프리 삭스 콜롬비아대 교수가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를 정면으로 공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삭스 교수는 크루그먼 교수가 재정적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 정부의 부채가 늘어나는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삭스 교수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크루그먼 교수가 다소 미숙한 케인스주의자의 입장에 서 있는데, 그 기세가 꺽이지 않을 것 같다"면서 "크루그먼 교수가 아는 것은 오로지 경기부양, 경기부양, 경기부양, 그리고 재정적자를 늘리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정부 부채는 10년 사이에 GDP대비 비율이 두 배로 늘어났다. 2000년도만 해도 연방적자는 GDP 대비 35% 수준이었나, 지난해에는 72% 수준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삭스 교수는 "크루그먼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칼럼을 써서 대중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그는 지난 3년간 오로지 한 가지 주제만을 이야기했다"면서 "정부 부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덜 강조하면서, 재정정책이 가져올 효과에 대해서는 과장해왔다"고 말했다. 삭스 교수는 이어 "크루그만 교수가 공공영역의 변화와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삭스 교수는 크루그먼 교수가 재정정책 외에도 미 정부부채 문제에 대해 보다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며, 단순이 재정적자를 통해 경기부양을 해야 한다는 주장 외에도 재정의 집행방향과 공공영역의 변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 것이다.

삭스 교수는 "확실히 크루그만 교수는 자신과 다른 입장에 있는 극단주의자들과 싸우고 있다"면서 "이 싸움이 (해당 문제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재밌기는 하다"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삭스 교수의 지적에 대해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미국 경제학계에서는 삭스 교수, 크루그먼 교수 그리고 하버드대학교의 로렌스 서머스 세 사람을 두고 경제학의 3대 천재로 부르고 있는데, 이번에 삭스와 크루그먼 교수가 재정적자 및 미국 정부 부채 문제를 두고서 논쟁을 벌이는 광경이 연출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한편 삭스 교수는 미트 롬니 미 공화당 대선주자의 정책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그는 "감세를 하기 위해 정부 지출을 줄이겠다는 것은 끔찍하게 불공정하게 비칠 수 있다"면서 그러한 정책으로는 교육과 과학기술 개발,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들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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