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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안고 1억에 '서울 아파트' 갖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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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전세 '디커플링' 심화 따라… 금융위기 전보다 76%나 늘어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에서 전세끼고 1억원 이하로 살 수 있는 아파트가 15만가구를 넘어섰다. 매매값과 전셋값 차이가 크게 줄어든 결과로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8년 8월보다 11만6000여가구(76%)가 늘었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서 전세 계약자를 그대로 안고 1억원 이하의 자금을 들여 매입할 수 있는 아파트는 총 15만4776가구다. 3만7938가구에 불과했던 2008년 8월(3만7938가구)보다 11만6838가구가 증가했다. 특히 전셋값 강세가 두드러진 2010~2011년새 5만8099가구에서 11만8983가구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매매값 하락과 전셋값 상승이 장기간 동시 지속된 영향이다. 3.3㎡당 서울 아파트 매매값이 2009년 2월 1741만원에서 2012년 2월 1761만원으로 20만원 오르는데 그친 반면 전셋값은 611만원에서 845만원으로 234만원이나 치솟았다. 이렇다보니 매매가 대비 전세비중도 2009년 2월 35%에서 ▲2010년 38% ▲2011년 43% ▲2012년 48%로 꾸준히 늘었다.

지역별로는 ▲노원구 3만6145가구 ▲도봉구 1만6695가구 ▲구로구 1만1939가구 ▲강서구 1만1545가구 ▲성북구 1만566가구 등 강북권과 서남권에 집중됐다. 강북권은 2008년 소형아파트 중심으로 매매값이 재조명을 받은 후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이 기간 전셋값 오름세가 이어지며 차이가 크게 줄었다.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벽산라이브파크(79㎡)의 경우 매매값이 2억4000만원인데 비해 전셋값은 1억4500만원으로 9500만원이면 전세끼고 매매가 가능하다. 지난 1년간 매매값은 전혀 변동이 없었던데 비해 전셋값이 2000만원 넘게 급등한 결과다.
동대문구 이문동 삼성래미안2차(78㎡) 역시 매매값 3억2500만원, 전셋값 2억4000만원으로 8500만원 차이다. 2011년 7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매매값은 정체됐지만 전셋값은 5개월새 4000만원이나 치솟았다. 이밖에 성북구 상월곡동의 동아에코빌(87㎡)의 전셋값은 1억8250만원으로 매매값(2억4750만원)과의 차이가 6500만원에 불과하다.

서남권도 주거지로서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하지만 구로, 금천, 영등포, 강서 일대 주거 가치가 재조명되며 실수요 중심으로 전세시장이 성장했다. 특히 강서구는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강남과의 접근성이 개선되며 전셋값이 급등했다.

구로구 구로동 두산위브(52㎡)의 매매값은 2억3000만원으로 전셋값(1억6500만원)과 차이가 6500만원이며 금천구 벽산타운5단지(82㎡) 역시 매매값 2억3000만원, 전셋값 1억5500만원으로 7500만원 차이다. 강남에서도 전세끼고 1억원 이하로 매매 가능한 아파트가 있다. 강남구 역삼동 대우디오빌(52㎡)로 매매값 2억3000만원, 전셋값 1억7500만원으로 차이가 6000만원도 되지 않는다.

이혜련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떨어지는 집값에 비해 전셋값이 급등하는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다보니 강북과 서남권을 중심으로 전세끼고 1억 이하로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가 크게 늘었다”며 “리스크를 줄인 소액 투자를 원하는 수요자들의 관심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9~2012년 연간 서울 아파트 3.3㎡당 매매-전세가격 변동률 / 부동산114

2009~2012년 연간 서울 아파트 3.3㎡당 매매-전세가격 변동률 / 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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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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