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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약 1년치 63만→42만…보험약값 대폭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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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6506개 약값 인하 확정…인기 처방약 대부분 포함
매출 1위 플라빅스 2014→1445원, 1년 환자부담 5천억 절감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4월부터 B형간염치료제 헵세라의 1알당 가격은 5775원에서 3866원이 된다. 이 약의 1년치 약값은 210만 8000원이었는데 141만 1000원으로 내려간다. 환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63만 2000원에서 42만 3000원으로 20만원 가량 저렴해진다.
보건복지부는 27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약가인하 방안을 의결했다. 3월 1일 고시를 거쳐 4월 1일부터 내려간 약값이 적용된다.

이번에 약값이 인하되는 제품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의약품 1만 3814개 중 절반에 달하는 6506개다. 약값이 떨어지면 전체 의약품 가격은 평균 14% 내려가는 효과가 생긴다. 복지부는 이를 통해 1년간 건강보험 재정 1조 2000억원, 본인부담금 5000억원 등 총 1조 7000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헵세라 외에도 일선 병원에서 흔히 처방되는 의약품 대부분이 이번 약가인하 대상에 포함됐다. 우리나라 의약품 시장 1위 제품인 혈전방지약 '플라빅스'는 2014원에서 1445원으로 가격이 싸진다. 고지혈증약 리피토10mg은 917원에서 663원으로, 고혈압약 노바스크5mg은 417원에서 367원으로, 치매약 글리아티린은 904원에서 648원이 된다.
이번 약가인하는 복지부가 보험의약품 가격 산정 방식을 개편하면서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의약품 가격은 소위 '계단식'으로 정해졌다.

예컨대 A라는 신약의 가격이 1000원인데, 이 약의 특허가 만료돼 복제약이 출시되면 A는 800원(80%)으로 떨어진다. A의 첫번째 복제약은 800원의 80%인 680원이 되고, 다음 복제약은 다시 80% 가격을 받으며 점점 저렴해지는 식이다.

하지만 새 약가제도는 이런 차등을 없애고 가격을 통일하는 방식이다. 신약 A뿐 아니라 모든 복제약 가격은 최초 신약 가격의 53.55% 즉 535원으로 일괄 통일된다. 이번에 가격이 내려가는 6506개 의약품은 이미 계단식으로 약값을 받아 팔리고 있다가 이번에 새 제도에 맞춰 가격이 재산정 된 것이다.

손건익 복지부 차관은 "약값의 거품을 제거해 건강보험 재정을 건전화하고 환자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며 "또한 리베이트 여력을 없애 국내 제약업체가 선진화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제약업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각 회사들은 복지부가 고시를 내는 3월 1일에 맞춰 약가인하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일괄 약가인하로 인한 산업적 타격이 커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27일까지 약 50개 제약회사가 법무법인과 계약을 맺고 소송 준비에 착수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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