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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노조, 10년만에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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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노조, 공동투쟁본부 발족..임단협 투쟁 전운 감돌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와 기아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단협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슈가 발생했을 때 한쪽에서 지원에 나선 적은 있지만 공식적인 기구를 만든 것은 현대ㆍ기아차 10여 년 역사상 처음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노조원 4만5000여 명, 3만여 명을 거느린 조합원수 기준 국내 1,2위 노조다.

27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양측 노조는 최근 공동투쟁본부를 발족했다. 그동안 임금 및 단체협상은 각사별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양사 노조가 함께 투쟁본부를 통해 대응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덩치를 키워 협상대응력을 높여보자는 취지"라면서 "공동투쟁으로 사측을 압박할 것"이라고 합심 배경을 밝혔다.

양사 노조가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하게 된 데는 자기반성도 한 몫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 기업집단에 속했지만 임금인상률을 놓고 비교하는 등 합심 보다는 대결 양상이 더욱 강했다는 것이다.

기아 노조 관계자는 "노조끼리 단결하고 연대해야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은 경쟁적인 관계에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 부분을 공감하고 바꾸기 위해 본부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공동투쟁본부는 현대차 노조가 기아차에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올해 사측과 뚜렷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현대차 노조 입장에서 기아차 노조의 힘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공동투쟁본부는 올해 실시 예정인 임금 및 단체협상과 논란이 되고 있는 주간연속2교대제 등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임단협을 비롯해 주간연속2교대제 등 산적한 현안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주간연속2교대제는 본부가 추진할 과제 중 최대 난제가 될 전망이다. 기아차 노조는 다음달 26일부터 4월6일까지 시범 실시할 예정인 반면 현대차 노조는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2013년부터 시행한다는 목표가 자칫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인력 충원과 함께 신규 라인 증설도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 회사 노조는 "임단협과 함께 별도요구안에 주간연속2교대제 문제를 넣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측은 이 같은 움직임이 올해 노사 협상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때마침 대법원이 비정규직 근로자 소송과 관련해 불법파견이라고 최종 판결한 점도 노조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다. 중장기적으로 노조 단일화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이 없어 파장을 언급하기가 어렵다"면서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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