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의미는 이미 창업을 통해 또래 동료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청년 기업인들이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치열한 창업전선에서 때론 악전고투하며 자신만의 꿈을 향해 나가는 20~30대 젊은 사장들은 당찼다. 앳된 얼굴을 한 20대 중반의 여성은 직원 30명을 둔 어엿한 기업의 대표였고 의료기기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다른 여성 대표가 시제품 만들 돈이 없어서 발을 동동구른다고 말할 때의 진지함은 생경하면서도 절박하게 느껴졌다.
젊은 사장은 떡볶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기 위해 대학가 앞에서 반년 넘게 노점상을 했고 틈나는대로 전국의 맛집을 찾아다녔다. 얼굴 두꺼운 행동파였던 그도 여대 앞에서 떡볶이 노점을 시작하던 때에는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한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서울대총장 시절 가장 뿌듯했던 일로 지역균형선발전형을 도입한 것을 꼽았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신입생을 뽑을 때 학교장 추천과 내신성적 등으로 지방 학생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가도록 하는 제도다.
중소기업 자금지원 등 정책을 집행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박철규 이사장도 일자리 문제를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청년 실업문제가 단순히 일자리 부족에서만 생기는 게 아니라 인력 미스매치(불일치)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임금이나 복지수준이 웬만큼 큰 기업 못지않고 비전도 가진 알짜 중소기업을 발굴해 모바일 웹이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을 통해 구직난에 빠진 젊은이들과 구인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을 연결하겠다는 생각이다.
요즘 많은 기관장들 입에서 일자리 얘기가 나온다. 일자리 문제가 그 만큼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무위도식하는 인구가 2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특히 은퇴와 관련이 없는 20대 무위도식 인구는 100명 중 5명 꼴로 10년 새 2배 가량 늘어났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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