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을 포함하는 동남권 신공항이든, 호남지역까지 아우르는 남부권 신공항이든 이제 경제성 논란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요즘 가뜩이나 정치테마주 바람이 거센 증시에서도 난리가 났다. 가덕도와 가까운 창원에 공장이 있는 영흥철강이 15, 16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치면서 가덕도 인근에 있는 회사찾기 열풍이 일어났다.
때 마침 김두관 경남지사까지 민주통합당에 합당, 분위기가 더 무르익었다. 항만 하역 등을 하는 물류업체 동방이 상한가로 갔다. 정치테마주의 강한 랠리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이를 간과할 리 없다. 당장 가덕도 인근지역 회사들 찾기 작업에 들어갔다. 일부 투자자들은 가덕도 인근의 항공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 항공사진과 함께 소개된 기업은 대창메탈. 가덕도 인근의 기업들이 다 폭등하고 있는데 이 기업만 안오를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인터지스는 물류 관련주에 김두관 인맥주까지 더해졌다며 증권게시판을 달궜다. 동아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출신인 김 지사와 동아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인 이 회사 대표의 인물정보를 캡처한 내용이 올라왔다. 대표이사 외에 동아대 출신인 다른 임원 두명도 체크된 내용이었다.
급등 이유가 논리적이지 않으니 기세가 꺾인 이유도 명확치 않다. 신공항 테마 자체의 파괴력이 한계가 있다거나, 주말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보수적으로 변한 정도를 추정할 뿐이다.
정치테마주들이 뜨는 것은 이같은 불가측성에 기인한다. 유력 후보와 관계는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딱히 수혜 정도를 계량화하기는 힘들다. 논리가 아니라 심리가 수급과 결합해 거품을 형성하는 셈이다. 많은 이들이 이 거품이 올 연말 대선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큰 줄기는 그럴지 모른다. 하지만 목욕탕의 거품은 1시간을 가더라도 개별 거품 방울의 지속성은 기껐해야 1~2분이다. 거의 매일,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테마주들도 다르지 않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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