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좌지우지 하는 미국 대통령이 영화처럼 '슈퍼맨'일까. 오히려 현실의 미 대통령은 위기에 처해서도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았다는 평이다.
▲대통령은 해결사다=아니다. 대통령의 마음대로 정치가 된다면 그것은 정치가 아니다. 대통령은 자신의 의견을 강제할 수 없으며 합의와 협력을 끌어내야 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만 해도 고용, 전쟁 수행, 유럽발 부채 위기 여파, 멕시코만 원유 유출 등의 중대 사안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전쟁은 대통령 지지도를 올려준다=과거는 그랬지만 현재는 아니다. 에이브러햄 링컨이나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은 전쟁의 효과를 봤다.
▲인품이 좋아야=꼭 그렇지 않다.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루스벨트는 간통을 했고, 존 F. 케네디의 바람기는 유명하다. 베트남전에 대해 국민을 속인 존슨은 인권과 '위대한 사회' 프로그램 등 개혁 성과를,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임기도 못마치고 낙마한 리처드 닉슨은 외교정책면에서 큰 업적을 남겼다. 여론과 인기도가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빌 클린턴은 르윈스키 스캔들로 언론으로 부터 난타당했지만 퇴임 시 인기는 정 반대였다.
▲훌륭한 대통령 공직경험은 필수=그렇다.공직경험은 필수조건으로 꼽힌다. 역대 대통령 43명 중 34명이 법조나 행정, 군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학력은 큰 관계가 없었다. 역대 대통령 중 박사는 우드로 윌슨 한 명 뿐이다.
▲대통령은 수명이 짧다=틀렸다. 암살의 경우를 제외하면 대통령은 오래 산 편이다. 초기 대통령 8명의 평균 수명 79.8세다. 당시 미국인 기대수명 약 40세에 비해 오래 살았다. 현대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노화 연구자 S. 제이 올섄스키의 연구에 따르면 대통령은 동년배보다 더 오래 살았으며 이런 경향은 현대로 올수록 더 강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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