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방학중인 지난 14일 서울시 구로동 소재 한 중학교.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3학년인 이지혜씨가 영어강사로 나서 20명의 학생들 앞에서 수업을 하고 있었다. 분필을 든 선생님 이씨의 강의는 열정적이었다. 둥그렇게 모인 학생들의 눈 빛은 누구보다 진지했다. 가르치고자 하는 열정과 배우고자하는 의지가 저절로 전해질 정도였다.


강사로 나선 이씨는 삼성그룹이 대학생 강사로 선발한 재원이다. 학생들은 담임선생님들의 추천과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수의 인원을 선발했다. 수업을 듣겠다는 학생들이 몰리면서 대기 학생명단을 따로 만들어야 할 정도로 관심이 컸다. 김종대 교장은 "자발적인 참여로 학습욕구가 큰 학생들 위주로 선발했다"며 "제한적인 인원 탓에 더 많은 학생들을 선발하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정규수업과 달리 대학 재학생들이 중심이 돼 학생들과 소통은 물론 학습동기를 부여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맨토링, 모델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학습의욕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지난해 12월 수업을 시작한 지 채 2개월여만에 학생들의 성적은 쑥쑥 올랐다. 일부 학생들은 수업 두달여만에 영어점수가 16점이상 올랐고 수학점수는 20점 이상 급상승했다.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영어강사 이씨는 "여러명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했다"며 "두 달동안 성적이 많이 오른 학생들을 보며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학원수업의 경우 많은 인원이 강의를 듣는 탓에 일대 일 학습이 불가능 하지만 수강인원이 한 반에 10명으로 제한돼 일대 다(多) 일대 일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명문대 재학생들의 학습 노하우를 전달할 수 있어 신뢰도 높다. 방보애(가명) 학생은 "방학중에 나태해지기 쉽지만 학교에 나와 공부를 할 수 있어 보람있다"며 "선생님들이 이해가 될때까지 설명을 해준 덕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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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은 대기업이 사회적책임을 다하고 있는데에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교장은 "삼성 등 대기업이 나서서 저소득층 기초생활수급자 자녀들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지원을 해주고 있는데에 학부모들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학교장으로써 자체적으로 해나가기 어려웠던 부분을 외부지원을 통해 할수 있게 돼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좀 더 많은 기업들이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움직임에 동참해 달라는 바람도 덧붙였다. 그는 "다른 대기업도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면 교육 양극화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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