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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보 사장, TV카메라 앞에서 목표달성 외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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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직접 위기상황 재강조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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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오죽 답답했으면..'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카메라 앞에 섰다. 판매대수가 급감하는 등 사실상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에서 임직원들에게 직접 경영현황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사장이 직접 임직원들에게 TV로 경영상황을 설명한 것은 르노삼성이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현 상황이 다급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르노삼성은 14일 사내에 설치된 TV를 통해 프로보 사장의 메시지를 내보냈다. 프로보 사장은 메시지에서 "수익성 향상에 주력하고 올해 내세운 '리바이벌 플랜'을 잘 이행해 목표를 달성하자"고 당부했다.

'뻔한' 얘기를 직접 설명하기로 한데는 CEO의 지시시항이 각 부문에 제대로 전달이 안된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공장에서는 임원이 사원들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가졌으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해 원성을 산 일도 있었다.

프로보 사장은 올 초 매니지먼트 컨퍼런스에서 '수익성 확보'와 '기존 라인업의 상품성 강화' 등을 주요 골자로 한 중장기 경영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팀장급 이상 임직원 400명이 참석했다.
이 같은 계획에도 불구하고 르노삼성은 지난달 판매실적이 전년동월대비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새해 첫 달부터 심상찮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초 생산성 향상과 고정비 절감을 위해 내세운 리바이벌 플랜은 현장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르노삼성은 대당 생산시간을 줄이기 위해 'DSTR 3.1'을 '2.5'로 낮추는 방안을 이 리바이벌 플랜에 포함시켰다. 이는 가장 이상적인 생산소요 시간을 100으로 봤을 때 현실에서는 310분이 걸리는데 이를 250분으로 줄이겠다는 의미다. 그만큼 분주해질 수밖에 없다.

르노삼성 생산직원은 "생산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은 노동강도가 더욱 세진다는 뜻"이라면서 "보상은 없고 희생만 강요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한 사장의 메시지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투자 없이 이익만 챙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사가 어렵다고 하면 얼굴을 맞대고 궁금한 사항을 서로 풀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TV를 통한 메시지 전달은 형식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올 들어 르노삼성 상황은 녹록치 않다. 주말 특근은 물론이고 지난달에는 예정됐던 잔업도 취소됐다. 현재는 8시간씩 2교대로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회사를 그만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비정규직이 1000여 명 정도 되는데 이미 300여 명이 퇴직한데 이어 요즘도 하루에 1~2명 꼴로 그만두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비전이 없다는 점에 가장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올 연말 SM3 전기차 양산이 예정돼 있을 뿐, 내년까지 확 바뀐 신차는 출시되지 않는다.

회사 홍보 관계자는 "통상 3~4년에 한번씩 신차가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후년 이후에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는 개발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게다가 부진 타파를 위해 소형차를 라인업에 추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여건상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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