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마진은 이종(異種)통화 간 환차익을 추구하는 파생상품 거래다. 소액의 증거금으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24시간 거래가 가능해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유혹 뒤에는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
둘째, 대부분의 투자자가 손해를 본다는 점이다. FX마진은 대표적인 고수익ㆍ고위험 상품이다. 많은 투자자가 대박을 기대하고 FX마진에 투자하지만, 환율이 1~2%만 변해도 강제청산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투자가 손실을 보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투자자의 90% 정도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FX마진거래 투자자의 평균 손실률이 67%(2011년 1~3분기)라고 하니 많은 투자자가 손해를 보는 거래임은 분명하다.
셋째, 투자자와 해외 호가중계업체(FDM) 간 이해상충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통상 FDM은 글로벌 환 시세 등을 반영해 호가를 제공하고 투자자의 주문에 응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개인은 거래상대방인 FDM에 비해 자금력과 정보력 등 모든 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 또 FDM도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이다 보니 경우에 따라서는 호가가 투자자가 예상하는 바와 다르게 제공되거나 주문체결이 거부될 수도 있다.
다섯 번째는 불법 FX마진거래다. 최근 감독당국이 FX마진거래의 건전화를 위해 증거금률을 상향하면서 불법중개업체에 의한 FX마진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무허가 중개업체들은 마치 제도권 회사인 것처럼 영업하거나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모집한다. 또한 비교적 작은 거래단위, 적은 증거금(미니선물) 등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물론 고객의 돈을 먹고 튀는 소위 '먹튀' 사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투자자의 지속적인 손실에도 불구하고 FX마진거래가 늘고 있는 것은 거래위험에 대한 명확한 인식 없이 단기간에 대박을 원하는 투자문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FX마진거래의 손익구조와 투자위험을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금융교육을 강화하고 거래계좌의 손실비율 등 객관적 통계수치를 정기 공시토록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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