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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한 해 경제칼럼들을 모두 꼼꼼히 읽어보면 무엇이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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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이 칼럼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 '한국경제, 새로운 희망을 말하다(한국경제연구원 편저)'는 한국경제연구원 홈페이지에 2011년 1월부터 12월까지 매 주 한 편씩 게재된 칼럼 중 88편을 묶은 책이다. 원내 연구진과 원외 필진들의 글이 고루 섞였다.

2008년 금융위기는 케인즈주의 경제학의 재부상을 불러왔다. 각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유동성 확대에 나선 것이다. 존 메이너드 케인즈는 1차 대전 이후 닥친 대공황에 해법을 제시한 경제학자다. 그는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고용과 투자를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 해법은 대공황 시기에 제대로 맞아떨어졌고, 이후 불황이 올 때마다 케인즈주의 경제학은 다시 조명받는다.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해서도 세계 언론과 학자들은 케인즈주의 경제 정책이 위기 대처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케인즈주의 정책에 대해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각국이 즉시 케인즈주의 정책을 시행했는데도 세계 경제는 장기 침체로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부의 시장 규제 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지난해 주요 이슈였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이익 분배에 대해서도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등 정부의 개입보다는 다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편적 복지론에 대해서도 "다소 불안하고 힘들더라도 열심히 일하면서 그 일에 만족감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이 더 도덕적이고 인간적인 삶(189쪽)"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게제된 칼럼만을 모은 책으로 최신 이슈를 두루 담고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글이 대기업의 입장에 기울어져 있으며, 반대 의견을 내놓는 칼럼에도 해결책은 담겨 있지 않다. 전경련 산하 기구의 한계다. 칼럼의 내용이나 수준이 들쭉날쭉한 것도 아쉽다.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박동운 명예교수가 기고한 '한국에 로널드 레이건은 없는가?'와 같은 글은 '오바마 정부가 실패하면서 미국인들이 레이건에게 향수를 느끼고 있다'는 내용으로 실효성이 없어 칼럼을 골라 낸 기준에 의문을 갖게 만든다.

한국경제, 새로운 희망을 말하다/한국경제연구원 편저/북오션/2만원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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