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남 사장을 불러 사임 의사를 밝히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은에서 남 사장의 3연임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느낀 것으로 보인다.
3연임이 장기집권으로 비칠 수 있는 데다가, 지난 2010년 국정감사에서 남 사장이 2009년 연임 당시 김윤옥 여사를 통해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탁월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해양의 주가가 경쟁사에 비해 뒤처졌다는 점도 문제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실적이 괜찮다고 보는 시선도 있지만 주가문제는 상대적인 것"이라며 "이런(남 사장 체제) 상태로 계속 진행하다 보면 (주가가)그대로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지난 10일 3만2800원으로, 3년 전인 지난 2009년 2월 13일 2만5500원 대비 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 주가가 36%, 현대중공업 주가가 45%나 상승한 것에 비하면 크게 뒤처진다.
최대한 높은 가격에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고 싶어하는 산은으로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다. 이미 대우조선해양은 2009년에도 한 차례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산은은 오는 2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새롭게 사장 후보를 선임하고, 내달 주총에서 최종적으로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산은 측은 이에 대해 "사장 선임절차와 방법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중에 있으며 확정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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