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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금융 기업공개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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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지정 부담 덜어…매각자문사 곧 선정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공공기관 지정에서 풀려 운신의 폭이 커진 산은금융지주가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방만경영을 막기 위한 내부 장치도 마련 중이다.

산은금융 고위 관계자는 6일 "여러 곳의 투자은행(IB)과 접촉하며 매각자문사 선정을 검토 중"이라며 "정책금융공사, 금융당국과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산은금융은 검토를 마치고 이달 중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낼 예정이다.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이 연초 IPO 추진 방안을 밝혔을 때만 해도 시장에서는 '과연 가능하겠냐'며 차가운 반응이었지만,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된 후로는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자문사들이 부르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와 매각전략을 브리핑해주고 있다는 게 산은금융 관계자의 전언이다. 대형 M&A 건수가 없는 '농한기'에 산은이 매력적인 대상으로 떠오른 것.

산은금융의 객관적인 수익지표는 여전히 타 금융지주사들에 비해 뒤처지는 편이다. IPO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기준 중 하나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9월말 기준 7.7%에 그쳤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은 11.31%, 신한금융은 12.38%, KB금융은 9.03%, 하나금융은 9.39%다.

그러나 공공기관 해제로 인해 향후 수익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 반응이다. 산은금융 관계자 역시 "올해 당장 ROE를 10%대로 맞추기는 힘들겠지만, 매년 ROE가 높아지고 있는 현재 추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사는 해외 M&A 경험이 풍부한 곳을 위주로 국내, 국외 모두 선임한다. 강 회장이 밝힌 대로 10~30%의 지분을 매각하려면 국내는 물론 국외 투자자들까지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강 회장도 지난해 10월께 미국 방문 당시 골드만삭스와 접촉, 고위 관계자의 투자의향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강 회장에 따르면 해당 고위 관계자는 "현재 투자처로 산은금융만한 곳이 없다. 내년이라도 IPO를 하면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산은금융은 공공기관 해제로 인해 '방만경영' 우려가 커진 만큼 이를 막기 위한 내부 장치도 마련한다. 이미 산은금융은 금융당국과 감사원, 국회 등의 감시를 받고 있으며, 반기마다 한 번씩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점검을 받을 예정이다.

산은금융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자체감사 강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장치를 마련키로 했다"며 "방만경영을 해서는 다른 은행들과 경쟁해 이길 수가 없다고 판단, 더 졸라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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