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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앞 난데없는 주차전쟁,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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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부평점 앞 주차장. 사진제공=부평신문

롯데백화점 부평점 앞 주차장. 사진제공=부평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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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 북서부 지역 최대 상권인 부평역 앞 롯데백화점 부평점 인근이 주차장 문제로 시끄럽다.

지난 25일 오후 찾아간 인천 롯데백화점 부평점 앞에 나란히 위치한 부평구청 소유 공영 주차장과 백화점 소유 사설 주차장은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공영 주차장은 텅 비어 있는 반면 사설 주차장 쪽은 차량으로 가득했고 계속해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줄을 서 있었다. 심지어 공영 주차장으로 들어서려던 차들도 백화점 안내원들의 유도에 따라 차를 돌려 속속 사설 주차장으로 향하는 모습이 계속 눈에 띄었다.

평소 이 곳의 두 주차장은 모두 백화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차량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답은 부평구청 측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이에 따르면 현재의 공영 주차장은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백화점 측이 민간 소유주에게 임대료를 내고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해왔다. 그런데 민간 소유주 측이 '20년간 사용 후 기부채납' 조건에 따라 올해 1월 1일부로 부평구청에 소유권을 넘기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재정난에 시달리던 부평구청이 수익 확보 차원에서 공개 경쟁 입찰에 붙여 민간에 재위탁해 유료화시킨 것이다. 이 주차장은 R업체가 10억700만원의 연 임대료를 내고 2년간 운영권을 따냈다. 롯데백화점 측도 운영권을 따내 기존 처럼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하긴 했지만 5억원을 써내 탈락하고 말았다. R업체는 2014년 말까지 2년간 운영권을 갖고 30분에 1000원 이후 15분마다 500원씩 요금을 받고 있다.

이러자 백화점 고객들이 무료인 사설 주차장으로 몰리는 바람에 주차 시간이 늘어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시간을 절약하려 인근 골목길ㆍ아파트 단지에 차를 불법 주차시키는 고객들 때문에 인근 동아아파트 1단지 아파트와 골목길이 몸살을 앓고 있다. 아파트 주민은 물론 인근 상가ㆍ점포ㆍ오피스의 주인과 이용객들이 불법 주차로 부글 부글 끓고 있다.

실제 이날 동아아파트 1단지 앞에서 만난 주민은 "얼마 전 이중 주차를 한 사람 때문에 불편을 겪었는데 알고 보니 백화점 손님이었다"라며 "요즘 대낮에 단지내 불법 주차가 심해 주민들 사이에서 단지 입구 자동차단기라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자 백화점 측을 탓하는 목소리가 높다. 백화점 측이 주차장 운영권 입찰에서 비용을 아끼려고 싼 값을 써내는 바람에 운영권을 따내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부평구청의 한 관계자는 "당초 8억~10억 원 가량으로 적정가를 예상했는데 롯데백화점이 5억원을 써내는 바람에 다른 민간사업자에게 운영권이 넘어갔다"며 "대기업으로서 이익만 생각하고 지역 사회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전했다.

운영권을 따낸 R업체도 소란에 가세하고 있다. 백화점 측이 주차요원을 통해 고객들을 유도하면서 자신들의 고객을 빼돌려 수입이 줄었고, 이로 인해 인근 아파트단지ㆍ골목의 불법 주차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측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부평점 관계자는 "감정평가 결과 적정 입찰가가 5억 원대로 평가돼 써냈을 뿐 돈을 아끼려고 했다면 아예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고객들의 주차 요금을 사후 정산해 주는 등 주차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안내를 했을 뿐 불법 주차를 유도한 적은 없다"며 "무료로 주차할 수 있도록 고객을 안내한 것은 백화점 입장으로선 당연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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