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전 의장이 낙점되면 올해 말 임기가 말료되는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의 후임이 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미국은 세계은행 총재를, 유럽은 IMF의 총재를 선임해왔다. 통상적으로 미국 대통령이 후보자를 지명하면 세계은행 집행 이사회가 이를 승인해주는 식이다.
서머스는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클린턴 행정부 당시 재무장관, 하버드 대학교 총장, 미국 국가경제위원회 의장을 역임했다.
그는 1982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도 받기 전인 1979년 MIT에서 교수를 지냈으며 1983년 하버드 교수로 직장을 옮긴 뒤, 28세 나이에 하버드데 종신교수가 돼 하버드 역사상 최연소 종신교수 기록을 세웠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됐을 때 그의 입각을 치열한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또 1991년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재직 당시에는 저개발국이 선진국의 폐기물을 받아 들이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메모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현재 단계에서 서머스 전 의장이 세계은행 총재가 될 거라고 낙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미 세계은행 총재직 후보로 쟁쟁한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경쟁자로는 힐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백악관 소식통에 따르면 힐러리 장관 역시 졸릭의 후임으로 세계은행 총재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역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편 백악관은 서머스 전 의장의 세계은행 총재 지명설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
누가되든 졸릭의 후임으로 세계은행 총재가 되는 사람은 세계 경제의 구원 투수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세계은행 총재를 둘러싼 보도가 나오기 하루 전 세계은행은 17일(현지시간)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내렸다. 보고서를 통해 세계은행은 유럽 부채 위기가 세계 경제 위기의 또 다른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면서 "최악의 상황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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