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는 일단 2강 5중 2약이다. 한명숙·문성근 후보가 당 대표 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가운데 다크호스로 떠오른 박영선 후보가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문성근 후보의 최대 강점은 '개혁 이미지'다. 민주통합당 돈봉투 살포 의혹이 불거지자 검찰수사라는 승부수를 걸었던 문 후보는 당 내부에서 비판이 일자 공격 대상을 민주통합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바꿨다. 문 후보는 “한나라당을 갈아엎겠다”며 선명한 투사 이미지에 방점을 찍었다. 문 후보는 “내가 돼야 국민들이 실제로 민주통합당이 바뀐 것이라고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몰이를 하고 있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박영선 후보의 기세도 무섭다. 박 후보는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판세는 예측불허”라면서 막판 자신감을 피력했다. 박 후보는 “조직 없는 내가 당 대표가 되면 미래의 희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6만5000명의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회원들의 절대적 지지 속에 한국노총 산하 금융노조도 박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막판 노동계 조직력을 플러스 알파로 장착했다.
일각에서는 시민선거인단의 표심을 여론조사로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통합당을 바꾸고자 하는 'occupy 민주통합당'이 시민선거인단의 표심이라면 당 대표는 물론이고 지도부도 진보·개혁적 성향이 강한 후보들로 채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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