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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산 석유 금수조치 초읽기..국가별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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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미국, EU 등 서방국가들의 이란산 원유금수조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란 경제는 물론 이란산 원유 비중이 낮지 않은 일부 국가들의 피해도 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지난 1987년 레이건 미국 정부가 이란산 원유에 대해 자국 내 반입을 금지했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될 파장이 발생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이란은 최대한 판로 개척에 나서겠지만 이번 금수조치가 워낙 강경하고 폭넓게 이뤄지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987년 당시 이란은 미국으로의 수출이 금지되면서 다른 국가에 저가로 원유를 판매했다. 때문에 금수조치를 실행했던 10월초 배럴당 20달러였던 국제 유가는 그 해말 15달러로 떨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이 유럽연합(EU)은 물론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어 이란이 다른 국가로 유통망을 넓히는 것 자체가 어려운 형국이다.

실제 미국은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해외 기업 등 어떤 경제주체라도 미국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이란제재안이 포함된 국방수권법안을 지난해 말 통과시켰다. 이란 중앙은행이 석유수출대금을 처리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란산 석유금수조치나 다름이 없다.
EU도 이란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를 했고 오는 31일 열리는 EU외무장관 회담에서 최종 결정안에 서명하는 것만 남았다.

석유금수조치가 이란에 미칠 영향은 크다. 세계 5대 산유국인 이란은 국가 수입의 절반 가까이가 석유판매에 나올만큼 의존다고 높다.

하루에 35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이란은 이중 230만배럴을 해외로 수출한다. 유로존국가에는 이탈리아(7%), 스페인(6%) 등을 포함해 15%에 달한다. 유로존으로 수출이 금지될 경우 하루 45만~55만 배럴 규모의 타격을 입게 된다.

문제는 아시아 국가에 대한 이란의 수출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데 있다. 이란의 수출량 가운데 중국과 일본, 그리고 인도가 각각 22%와 14%, 13%로 아시아 3개 국가가 1,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0%에 이른다.

결국 아시아 국가가 미국 등 서방국가의 움직임에 동참하게 될 경우, 이란이 입게 될 타격은 EU의 금수조치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10일(현지시각)중국을 방문해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 동참을 요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날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요청에 중국 지도부가 반대입장을 밝혔다며 유럽에서와 같은 수준의 동의를 중국으로부터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이 1월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하루 28만5000배럴 가량 줄였다며 보도했다. 이는 하루 도입량의 50%에 달한다. 중국이 이란산 원유도입량을 줄이기 시작한 것은 이란과의 오랜 파트너 관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역으로 아시아 국가들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이란산 원유 수입이 금지될 경우 비용부담이 늘어나는 등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하루 평균 24만7000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도입했다. 국내 수입량의 9%가량을 차지하는 이란산 원유는 가격경쟁력이 높다.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제한을 받으면 수입단가가 더 높은 국가들로 수입선을 바꿔야하는데 그만큼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그동안 저급의 이란산 중질유를 값싸게 들여와 대규모 고도화 설비를 신축해서 휘발유로 정재해 역수출을 하면서 적지 않은 이윤을 남겨왔다.

전문가들은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가 본격화되는 7월을 앞둔 5~6월에 세계 유가는 최대 배럴당 150~200달러이상으로 치솟으며 고비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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