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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새 행정장관 선거 레이스 시작..탕 vs 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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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탕 행정장관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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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내년 3월로 예정된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두 후보 헨리 탕(唐英年) 전 홍콩특구 정무사장(총리격)과 렁춘잉(梁振英) 전 행정회의 소집인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 홍콩 경제를 살릴 새 행정장관 자리를 놓고 헨리탕 전 정무사장과 렁춘잉 전 소집인이 선거 출마 의지를 공식화 함에 따라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홍콩 정부 정책의 최고 결정자인 행정장관 선거는 내년 3월 열리고, 현재 도널드 창 행정장관의 임기는 내년 6월로 종료된다. 선거위원회 소속 1200명 위원들의 투표로 새 행정장관이 결정된다.

지난 9월 홍콩특구 정무사장 자리에서 사임하고 26일 행정장관 선거 출마 의지를 밝힌 헨리탕에게 도전장을 내민 렁춘잉은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변화를 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면서 "경제 번영과 사회 개선을 위해 노력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윌리 워 랩 람 홍콩중문대 역사학 교수는 "렁춘잉은 포퓰리스트 이미지를 풍기며 서민들을 공략하고 있는 반면 헨리탕은 홍콩 재벌들과 중국 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렁춘잉 행정장관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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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경찰관 아버지를 두고 있는 렁춘잉은 영국 브리스톨대학에서 건축측량과 부동산관리를 공부했을 때 영국 내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어야 할 만큼 경제 형편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서민들의 삶에 대한 애환을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렁춘잉은 부동산 회사에서 일하다가 1997년 행정회의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99년부터 홍콩정부의 자문기구인 행정회의 소집인을 맡아왔다.

헨리탕은 미국 미시간대학을 졸업한 후 가업인 섬유회사를 경영하다가 1990년대 정계에 입문한 뒤 2003년 홍콩 재정사장, 2007년부터 정무사장으로 재임한 인물. 그의 아버지 탕샹첸은 2010년 포브스지 선정 홍콩 부자 순위 40위에 오를 정도로 재력가이다.

헨리탕의 행보는 1995년 홍콩 재정사장, 2001년 정무사장, 2005년부터 지금까지 행정장관으로 활동한 도널드 창과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콩에서는 새 행정장관에 대한 기대가 크다. 홍콩 경제가 성장 둔화와 빈부 격차 확대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홍콩은 3분기에 성장을 멈췄고 치솟는 주택 가격과 인플레이션은 서민들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 지난 7월 1일 홍콩 주권 반환 14주년 기념일날 수만명의 사람들은 높은 주택 가격과 빈부격차에 항의하는 거리 행진을 하기도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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