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 성적 좀 냈습니다"
황건호 금투협회장, 폭락장 때마다 펀드 들었다는데
▲황건호(오른쪽 끝) 금융투자 협회장이 지난 8월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영업점을 찾아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사진 왼쪽 첫번째는 장건상 금융투자협회 부회장, 왼쪽 두번째는 최경수 현대증권 대표.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믿음과 장기·분산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확신에서 펀드에 가입하는 겁니다."
지난 8월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리스크와 유럽발 재정위기로 주가가 폭락하던 때 황건호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여의도 현대증권 영업점을 찾아 두 개의 적립식 주식형 펀드 계좌를 개설했다.
황 회장은 당시 "그동안 몇 차례 금융위기 극복 사례에서 보듯이 우리 자본시장은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으며 위기 뒤에 기회가 오는 만큼, 투자자들은 긴 안목으로 투자할 때"라고 말했다.
4개월이 지난 현재(10일 기준) 황 회장이 가입한 펀드의 성적표는 어떨까. 황 회장은 월 100만원씩 적립하는 '삼성 당신을 위한 코리아대표그룹펀드(이하 코리아펀드)'와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펀드(이하 네비케이터 펀드)' 계좌를 개설했다고 한다.
가입한지 한 달 후 수익률은 코리아펀드 1.11%와 네비게이터펀드 -1.01%로 당시의 폭락장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황 회장이 가입할 당시(8월 10일 기준) 수익률은 각각 -14.29%와 -15.19%였다. 이후 10월에는 두 펀드 모두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가 이달 들어 코리아펀드가 5.35%, 네비게이터펀드가 2.53%로 반전에 성공했다.
코리아펀드는 삼성, 현대차, SK 등 한국을 대표하는 15대 그룹과 대표 금융그룹, 공기업 그룹 등 안정성과 향후 주가 회복이 빠른 기업군에 투자하는 펀드다. 네비게이터펀드는 상승여력이 높으나 저평가된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설립 된 지 3년 만에 설정액이 1조6000억원대로 늘어나며 국내 주식형펀드 중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황 회장은 이처럼 안정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와 향후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펀드를 동시에 가입하며 절묘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황 회장은 과거에도 국내 증시가 폭락할 때면 펀드에 가입해 장기투자를 독려해왔다. 지난 2008년 리먼사태가 터지면서 코스피지수 900선이 무너진 10월 하순에도 황 회장은 당시 증권업협회 임직원들과 함께 대신증권 영업점에서 펀드에 가입하는 '행사'를 가졌다. 그는 당시 "지금이 바로 주식을 살 때"라며 "현재의 위기도 머지않아 안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가입했던 펀드 수익률에 대해 황 회장은 "장기투자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수익률이 나쁘지는 않다고만 했다. 황 회장은 이외에도 연 1200만원 이내로 3년 이상 적립식으로 투자한 경우 소득공제 및 배당 소득 비과세 혜택을 주는 적립식 장기투자펀드에도 지난 2010년에 가입했다.
황 회장은 "현재 증시가 변동성이 높기는 하지만 적립식 펀드 등 장기투자를 할 경우 저가 매수의 유용한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며 장기투자에 대한 믿음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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