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지역특화로 뚫는다] <중> 강소기업 4인방
밤깎는 기계·금강송 상품화…지역의 효자기업 됐어요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지역에 특화된 상품을 개발해 강소기업으로 거듭난 중소기업 4인방이 화제다.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고용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지역특화선도기업지원사업을 잘 활용해 경영혁신과 제품개발 등 경쟁력을 강화시켰다는 것이다.
강신황 밤뜨래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밤 껍질을 깎는 맞춤형 기계를 국산화 해 밤 가공식품 등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강 대표는 그동안 유럽의 기계를 이용해 밤 껍질을 벗기는 작업을 해왔다. 비용 부담이 컸지만 밤을 박피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외국 밤에 비해 껍질이 강하게 밀착돼 잘 벗겨지지 않는 한국 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만든 기계라 고장이 자주 발생했다. 강 대표는 고장날 때마다 계속 수입을 하던 중 기계를 직접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지역특화선도기업지원사업에 신청해 3500만원의 자금을 받았다.
기존 해외 제품을 모델로 한국 밤에 특성에 맞게 재질을 바꾸고 부품을 새로 만드는 등 연구개발을 통해 국산화에 성공, 박피율과 설비가동률, 생산성 등을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일본에 밤을 수출, 13만5000달러 규모의 계약 성과까지 거뒀다.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 등으로 작업이 늘어나면서 인력도 10여명이나 충원했다.
강 대표는 "한국 밤이 세계에서 가장 맛있지만 그동안 껍질을 제거하는 작업이 쉽지 않아 세계화시키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으로 밤을 수출해 명품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올해 매출 10억원, 내년 4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김제일 청림 대표도 지역특화선도기업지원사업을 통해 소나무를 제품화하는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강원도 태백 등에서 생산되는 금강송을 이용해 원목 블라인드와 건축내장재 등을 판매한다. 금강송 자체의 색과 무늬 등이 살아 있고 소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가 공기를 정화해 준다.
하지만 이러한 우수성을 홍보하고 마케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김 대표는 지역특화선도기업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아 이러한 고민을 해결했다. 자금을 받아 강원대학교 목재연구소에서 제품을 실험하고 홍보물 제작, CIㆍBI 개발, 브랜드 마케팅 구축, 시제품 제작까지 마칠 수 있었다. 현재는 '파인데코'라는 브랜드를 개발해 금강송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올해 매출 예상액은 16억원이다.
송화수 삼신인삼가공영농조합법인 대표와 김재영 한국물산 대표도 각 고장의 유명한 특산물을 이용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송 대표는 청소년 및 노약자의 칼슘 보충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고기능성 홍삼 음료를 개발했다. 송 대표는 3대째 인삼 재배 농가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인삼을 접해 왔고 직장도 전북인삼조합과 금산인삼조합에서 근무했을 만큼 홍삼에 대한 애정이 넘친다.
송 대표가 개발한 제품은 '달콤한 홍삼수'와 '깨끗한 홍삼수'다. 이 제품은 입소문을 통해 홍콩과 대만, 미국과 호주 등에 수출되고 있다.
송 대표는 "증삼할 때 고열로 찌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열을 순환시키는 방법을 이용해 인삼 고유의 성분이 파괴되지 않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며 "고객들이 편안하게 홍삼수를 마실 수 있도록 제품 팩과 디자인 개발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북 문경의 오미자(五味子)를 이용해 오미자양념갈비, 돼지고기ㆍ소고기 포장육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94억원,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70억원을 올렸다.
김 대표는 축산물 유통에서 10년 넘게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2006년 창업한 그는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 2008년 오미자양념갈비를 선보였다. 잡 냄새가 없고 식감이 탁월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맛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았지만 전국적인 브랜드 인지도는 매우 낮았다. 김 대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중진공으로부터 네이밍과 로고, 용기 및 포장 디자인, 카달로그 제작 등을 지원받아 '우야돈동'이라는 브랜드를 개발해 출시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 거래처도 1300곳으로 확대됐다. 올 연말까지 매출 1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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