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 텅빈 하늘밑 불빛들 켜져가면 옛사랑 그 이름 아껴 불러보네 / 찬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우다 후회가 또 화가 난 눈물이 흐르네 / 누가 물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지나온 내 모습 모두 거짓이야 /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두듯이
이문세 노래 '옛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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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사랑이란 뒤통수를 편안히 볼 수 있는 사랑이라야 한다. 나를 그와 벌려놓는 안전거리. '옛'이란 한 글자가 벌려놓는 한 뼘. 옛사랑은 자기 자신을 훔쳐보는 행위이다. 자기 자신의 어떤 시간에 질투하며, 자신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옛사랑은 자신의 체온에 관한 그리움이다. 어느 때인가 치솟았던 가슴의 온도, 이마의 온도, 그리고 조울처럼 넘나들던 파도의 높이. 옛사랑은 자기에 대한 그리움이다.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라고 이문세는 노래하지만, 그리운 것을 내 맘에 둘 순 없다. 그건 현실을 출렁거리게 하는 옛날이니까. 그리움 말고 더 편리한 감정이 있을 것이다. 당신이 짓는 무표정과도 같이. 나는 당신을 잊어버렸다. 그래야 진짜 옛사랑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견딜 수 있을 것인가.
빈섬 이상국 편집부장ㆍ시인 isomis@
이상국 기자 iso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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