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트위터 CEO 정용진·이우현 왜 그만뒀지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재계 대표 트위터리안들의 타임라인이 뜸해졌다. 연일 개인사와 업무관련 소식을 소소하게 담아내며 '소통파 최고경영자(CEO)'로 꼽혔던 이들이 트위터 계정에서 탈퇴하거나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트위터에 남긴 개인적인 발언이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경영이슈, 사회이슈와 엮여 입방아에 오르고, 사업 관련 정보가 공개되는 등 트위터 활용이 약보다 독이 되는 부작용이 늘어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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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우현 OCI 부사장은 최근 트위터를 중단하고 계정을 삭제했다.


팔로워만 12만명에 달했던 정 부회장은 그간 이마트,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즉석조리식품이나 신제품 등의 사용 후기를 실시간으로 올리며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왔다. 개인사는 물론, 애완견의 활동과 사진도 적극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상반기, 결혼을 앞두고 이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자 트위터에서 입을 다물어버렸다. 앞서 문용식 나우콤 대표 등과의 트위터 설전으로 잡음이 일었던 시기에도 트위터 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정 부회장이지만, 사생활에 대한 이슈가 연일 입방아에 오르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달 말 정 부회장의 트위터가 알 수 없는 인물에 의해 해킹돼 계정까지 사라지면서 정 부회장은 트위터 활동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이우현 OCI 부사장

이우현 OCI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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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부사장도 올 하반기부터 트위터를 중단했다. 올 여름 신혼여행을 떠나 현지 소개글을 올렸을 정도로 트위터 활동에 열심을 보였던 이 부사장의 계정은 11월 현재 검색되지 않는 상태다. OCI 관계자는 “정확히 언제부터, 왜 계정을 삭제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 역시 트위터, 블로그 등을 운영해왔으나 올 들어서는 블로그 활동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정 부회장과 함께 재계 대표 트위터리안으로 꼽힌 박용만 ㈜두산·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여전히 타임라인에 개인소식을 올리며 누리꾼의 호응을 얻고 있으나, 초기에 비해 트윗 수는 현저히 줄었다. 또한 그는 사회적 이슈와 두산그룹이 연계되는 시기에는 철저히 침묵을 지키는 등 트위터를 개인 사생활 공간으로만 운영 중이다.


기업인들의 트위터 활동이 최근 들어 뜸해진 것은 말 한 마디가 미치는 영향력과 파장이 예상보다 더 크다는 것을 이들이 새삼 절감함에 따른 것이다. 이들 개인의 정치적 견해, 사회적으로 민감한 내용 등이 트위터에 노출된 후, 경영이슈, 사회이슈와 연계돼 입방아에 오른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또한 최근 서울시장 선거 등에서 드러났듯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미디어(SNS)의 정치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정치적 견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기업인들이 이를 활용하기란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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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CEO의 트위터 활용은 보수적인 기업 분위기를 쇄신하고 소통하는 시도라는 긍정적 해석도 있었으나, 개인 일정, 사업관련 내용이 공개되는 부작용도 여러 차례 지적돼왔다”며 “기업 이슈가 터질 때 관리가 어렵다보니 관련부서 직원들의 어려움도 크다”고 언급했다.


최근 들어서는 오보나 뜬소문이 광속도로 퍼지는 역기능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인기 연예인, 유명 기업인들의 사망 소식 등 거짓정보가 트위터를 타고 급속히 퍼져나갔던 것이 일례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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