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9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로 유럽의 숨은 비상장 기업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100캐럿짜리 왕관으로 유명한 최고급 다이아몬드 매매업체인 그라프 다이아몬즈(Graff Diamonds))가 그것이다.


FT는 그라프가 홍콩에서 상장해 10억 달러를 조달하려고 한다고 상장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런던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비상장 은행인 로스차일드 은행을 내년 상장을 위한 자문사로 고용했다.


그라프는 주식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아시아 매장 오픈과 최고급 보석 생산, 희귀보석 재고 확장에 쓸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로런스 그라프 그라프 다이아몬즈 회장

로런스 그라프 그라프 다이아몬즈 회장

AD
원본보기 아이콘

예술품 수집가이자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가 영국의 13대 부자로 평가한 로런스 그라프대표(63)는 상장후 회장이자 지배주주로 남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태생의 그의 아버지 해리 그라프는 영국 커머셜 로드에서 양복점을 운영했다.그는 학교 졸업후 15살이던 해에 도제가 됐으나 곧 해고됐다. 이어 그는 반지 수리와 조그만 장신구를 만드는 가게에 취직해 경험을 쌓았다. 일하던 가계가 문을 닫자 그는 독립해 영국 전역의 장신구 가계에 자기만의 독특한 도안 제품을 팔기 시작했다.


그는 1960년 ‘그라프 다이아몬즈’를 창업했고 1962년에는 중세이후 영국 보석 거래의 중심지인 하튼가든(Hatton Garden)의 매장을 포함해 두 개의 매장을 갖는 상인으로 변신했다.


그라프사가 매입한 비텔스바흐 가문의 '파란 다이아몬드'

그라프사가 매입한 비텔스바흐 가문의 '파란 다이아몬드'

원본보기 아이콘


그는 1974년 중동의 신흥부호에게 보석을 판매하는 것으로 사업을 특화했다. 그는 지난 2008년에는 35.56캐럿짜리 파란색 다이아몬드 비텔스바흐 다이아몬드로 널리 알려진, 유럽의 유명 왕가의 후손인 비텔스바흐 다이아몬드사를 1640만 파운드에 매입해 입지를 굳혔다.


그는 보석 경매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해 11월 25 캐럿짜리 핑크 다이아몬드에 4540만 스위스프랑(미화 5080만 달러)를 쓴 주인공이다. 그는 이 다이아몬드를 즉시 ‘그라프 핑크’로 이름 지었다.


그라프사는 도대체 얼마를 벌었는지 영업실적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근 50년 보석 장사를 해왔고 영국과 뉴욕 등지에 33개의 매장을 두고 부호들을 상대로 ‘우상의 눈’‘ 막시밀리안 황제’ ‘짐꾼 로드’, ‘윈저 다이아몬즈’,‘아프리카의 희망’,‘파라곤’,‘미국의 별’ 등 최고급 다이아몬드를 팔아온데다 최근에는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최고급 시계류를 판매해온 만큼 상당한 부를 축적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브스에 따르면 브루네이 여왕과 미국 부동산왕 도널드 트럼프가 주요 고객이다.
그라프다이아몬즈의 지주회사인 그라프 다이아몬드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4억3700만 달러에 순익 8800만 달러라고 보고했다.

AD

FT는 이 회사가 이 문제에 익숙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올해 매출이 지난해의 근 두배인 8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라프는 다이아몬드 원석 공급자인 앵글로아메리칸과 달리 채굴은 하지 않고 오로지 다이아몬드 매매만 전문으로 하고 있다. 특히 그라프는 그라프 대표가 14%의 지분을 가진 ‘젬 다이아몬드’와 계약을 맺고 대형 다이아몬드만을 사들이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