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간존스 신용등급 강등..장중 주가 20% 폭락 거래중단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MF글로벌에 이어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 그룹도 유럽 부채위기에 붕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유럽 국채 노출 규모 때문에 신용등급이 강등당한 제프리스의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신용평가사 에간존스는 3일(현지시간) 제프리스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했다. 에간존스는 제프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채 노출 규모가 27억달러에 이르며, 최근 MF글로벌 문제 때문에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에 대한 규제당국의 감시가 증가하고 있다며 신용등급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MF글로벌은 유로존 국채에 63억달러를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입고 지난 1일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제프리스의 주가가 20% 이상 폭락하며 두 번이나 거래가 중단됐다. 제프리스가 유로존에 노출된 자산이 대부분 헤지돼있다고 밝힌 뒤 제프리스의 주가는 안정을 찾으며 종가는 전일 대비 2.12% 하락한 12.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9.79달러까지 하락하며 전일 대비 20.21%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간존스는 제프리스가 MF글로벌만큼 신용 차입(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레버리지 비율을 더 낮추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FT는 시장관계자들이 에간존스가 밝힌 제프리스의 유로존 국채 노출 규모가 최근 제프리스가 소위 PIIGS(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 그리스, 포르투갈) 국채에 대한 노출 규모가 3800만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혔던 것과 크게 차이를 보였던 것에 불만을 터뜨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제프리스 측은 에간존스가 측정한 27억달러는 유로존 국채 롱(매수) 포지션에만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며 제프리스는 25억달러어치의 유로존 국채 쇼트(매도) 포지션도 보유하고 있어 헤지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프리스는 매도 포지션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유로존 국채에 대한 순노출(net exposure) 규모는 의미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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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FT는 유로존 국채 노출 규모를 전체 포지션을 기준으로 할 것이냐, 순노출 규모로 평가할 것이냐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은행은 매도 포지션을 통해 효과적으로 매수 포지션을 헤지할 수 있는 만큼 순노출 규모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이들은 유로존이 붕괴될 경우 헤지 포지션은 아무 쓸모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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