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눈' 승촌보 22일 개장.. 영산강이 살아난다
영산강의 고질적인 수질오염과 물 부족문제 개선 기대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시골마을에 탑이 섰다. 인근 건물 중 가장 높다. 탑 상부는 티타늄이 덮여있고 아래로는 강이 흘렀다. 탑과 강 사이에는 다리와수문이 놓였다.
지난 17일 찾은 영산강 승촌보는 밤낮으로 치열하게 진행된 공사를 잊은 듯 말쑥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았다.
4대강살리기 사업 중 영산강 살리기 6공구는 중견건설사인 한양이 시공을 맡아 화제가 된 바 있다.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었지만 승촌보는 모든 우려를 덮어버리듯 파란 하늘에 홀로 강과 어우러졌다.
승촌보는 총 연장 512m, 높이 9m 규모로 건설됐다. 보 위로는 차량과 일반인이 모두 통행이 가능한 공도교(총 연장 568m, 폭12.5m)가 놓여, 500m 옆에 있었던 마을 다리는 승촌보에 밀려 철거됐다.
가동보는 4대강 보 중 유일하게 유압실린더 방식으로 설치됐다. 16m높이 실린더로 수문을 들었다 놨다 하는 방식으로 물을 통제한다.
디자인적으로는 나주평야와 곡창 호남을 상징하는 '쌀의 눈'을 보 다섯 곳에 박았다. 타원형의 쌀눈의 중앙에 구멍을 뚫은 듯 공도교가 사이를 지났다.
이어 한양은 19.8km에 이르는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들어갔다. 보를 세워 물을 채웠으니 동식물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자연 환경을 보전하는 사업이다.
또 친환경 생태습지 및 친수공간조성, 하천주변 농경지 리모델링 및 구하도 복원을 통해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였던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개선한다.
소수력발전소(400kw×2기)와 함께 보 옆 문화관 시설에도 태양광 설비를 자체 설치해 친환경 요소를 적극 살렸다.
또한 이전에 있던 하도는 수변생태공원으로 꾸민다. 구하도에도 수문을 설치해 보 운영의 효율을 높였다. 이어 하도와 보 물길 사이에 축구장, 어린이 놀이터, 역사문화마당 등을 조성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한다.
주민들은 강에 물이 많아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익명의 주민은 "공사기간 중에 흙먼지 때문에 고생했는데 막상 만들어보니까 강에 물도 차고 애들 놀이터도 생겨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담양에서 승촌보를 거쳐 영산강 하구까지 자전거길이 연결돼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며 홍보를 당부했다.
다만 승촌보를 흐르는 영산강 물줄기의 질이 5급수 정도로 다른 강에 비해 좋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해욱 현장소장은 "광주시내 하수관거가 오래돼 하수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나오고 있다"며 "국가적인 지원을 통해 관거를 해결해야 강물의 수질도 나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승촌보를 나오자, 개장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승촌보는 오는 22일 정식 개장한다. 이날 행사에는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명박 대통령의 참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역에서는 오래간만에 열리는 큰 행사로 많은 주민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그간의 우려와 걱정을 씻어내고 한 자리에 모여 축하의 향연이 벌어지는 만큼, 승촌보가 새로운 도약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하며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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