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면 골프 회원권 준다..구성지구 내년 1월 첫 삽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집 사면 골프장을 10년간 무료로 사용합니다."
17일 찾은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상공리·덕송리 일대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J프로젝트) 조성사업 부지내 구성지구는 북서풍에도 따뜻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듯 짠냄새도 느껴졌다. 다만 개발을 기다리고 있는 허허벌판이 방치되고 있었다.
영암·해남 기업도시내 구성지구는 총 2095만9540㎡(634만평) 규모에 약 26%를 골프장으로 채울 국내 최대 규모 골프도시 조성사업이다. 들어서는 골프장만 해도 7곳 126홀에 달한다.
골프도시 조성은 전라남도, 한양, 보성건설 등이 참여한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주)에서 실시한다. 서남해안개발은 내년 1월 착공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었다.
서남해안개발은 내년부터 2013년까지 3000억원을 들여, 1단계로 총 36홀의 골프장을 짓는다. 총 7개 골프장에 조성에 1500억원이 들어가며 코스 주변 콘도미니엄 등 골프텔 50실, 클럽하우스 등에 300억원이 투입된다. 이어 180만평 규모 부지 확보에 1200억원을 쏟아낼 계획이다.
각 코스는 전세계적으로 명망이 높은 골프설계회사들이 설계를 맡는다. 전세계 골프장 스타일이 기업도시내 자리잡는 셈이다.
서남해안개발은 또 단순한 골프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여성용, 시니어용, 대기업 연수용, 타이거우즈러닝센터 등 아카데미형, 세계최고 난이도형 등 각 코스별로 차별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국내외 골퍼들이 평생에 한 번 쯤은 꼭 찾아야할 골프계의 랜드마크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마리나항만과 함께 승마장, 워터파크, 테마파크, 박물관, 남도음식문화촌 등 각종 관광레저를 총망라해 기업도시내 배치한다. 아버지들끼리 골프를 치는 동안 어머니와 아들 딸들은 승마장, 테마파크 등 흥미에 맞는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우려되는 것은 수요다. 엄청난 시설 투자비를 쏟아내도 사람이 오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배지현 서남해안개발 마케팅 담당 상무는 "기업도시는 경제활동을 하기 위한 주된 기능과 함께 지역주민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자족적 복합기능'을 갖춘 도시"라며 "골프장과 함께 조성되는 주택을 분양해 수요를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남해안개발은 18홀을 기준했을때 약 500채 가량을 분양한다. 이 주택의 가격은 인근 시내 중심지 수준의 분양가로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배 상무는 "주택을 공급받은 사람은 기간제 회원권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10년권 정도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푸르름이 가득한 골프장 인근에 쾌적한 주택을 소유하면 인근 골프장을 10년간 사용할 수 있는 회원권이 지급되는 날이 머지 않았다는 말이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단기간내 큰 수익을 올리기 보다는 도시 형성에 촛점을 두고 수익을 점차 높여가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개발사업은 현재 또다른 난관을 헤쳐가는 중이다. 부지 땅값을 두고 서남해안개발과 한국농어촌공사와의 대립각이 아직 풀리지 않았다.
개발측은 부지 땅값을 최대 3.3㎡당 2만1000원이 적정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농어촌공사는 더 높은 가격을 줘야 땅을 내줄 수 있다고 요구하고 있다. 양측의 협의에 따라 현재 한국감정평가협회가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 결과는 오는 24일 나오며 다음달 9일 국무총리실 2차 조정회의를 통해 사업의 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하 현장소장은 "기존 감정평가를 뒤집을 만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당초 예상한 땅값보다 더 많이 나오면 사업 추진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도시 부지를 나오자 F1 경기장이 보였다. 전날 결승전을 마친 경기장은 한가한 모습이었다. 주변 주차장은 포장도 안돼 흙먼지가 날렸다. F1은 올해도 3일간 16만여명이 다녀갔지만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적자 폭은 줄었을지 몰라도 아직 부족한 결과다. 이는 획기적인 마케팅과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로 들어찰 J프로젝트가 앞날을 정밀하게 준비해야할 이유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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