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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관광 산업, '한평 가게'에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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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산업 숨은 역군, 인사동 1평 가게 '꿀타래'..1달에 3500만원 외화 벌이

1평 남짓한 가게에서 1달에 3500만원에 이르는 '외화 벌이'를 하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꿀타래'. 이 가게의 점장인 김동혁(29)씨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꿀타래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다가 가는 실처럼 늘어난 꿀 덩어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소상공인인 김씨는 이렇게 한국 관광 산업을 받쳐주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1평 남짓한 가게에서 1달에 3500만원에 이르는 '외화 벌이'를 하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꿀타래'. 이 가게의 점장인 김동혁(29)씨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꿀타래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다가 가는 실처럼 늘어난 꿀 덩어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소상공인인 김씨는 이렇게 한국 관광 산업을 받쳐주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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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17만5743㎡에 달하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문화지구. 이곳에 있는 불과 1평짜리 가게가 하루에 외국인 관광객 수백명씩을 불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음 달이면 가게를 연지 꼬박 13년이 되는 '인사동 꿀타래' 얘기다.

꿀실 안에 아몬드 등을 넣어 만든 궁중 다과인 '꿀타래'를 파는 이 가게는 하루 평균 200~300명에 이르는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국내 관광수입 증대에도 힘을 보태고 있는 모양새다. 기껏해야 여러 평 규모의 가게를 하는 소상공인들이 한국 관광 산업을 받쳐주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오후 찾아간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인사동 꿀타래'. 손이며 옷이며 온통 하얀 옥수수 전분 투성이인 '인사동 꿀타래' 점장, 김동혁(29)씨가 가게 앞을 지나는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재빠르게 말을 건넨다.

"고레 미따고또 아리마스까?"

이걸 본 적 있느냐는 말에 무심히 가게를 지나치던 일본인 관광객들이 고개를 돌리더니 이내 꿀타래를 만드는 작업대 앞으로 다가온다. 김씨가 꿀 덩어리를 손으로 늘여가며 가는 실 같은 꿀타래를 만들자 얼마 지나지 않아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딱딱했던 꿀 덩어리가 늘이기 14번을 반복하면서 1만6384가닥의 가는 실로 변하는 모습에 외국인 관광객들은 놀라면서도 흥미로워하는 분위기다. 가게 앞으로 중국인과 미국인 관광객들까지 몰리자 이젠 중국어와 영어까지 섞어 써가며 꿀타래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김씨다.

꿀타래를 어떻게 만드는지를 보여준 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능숙하게 시식을 권하는 김씨. 시식까지 끝나고 나서 김씨가 가격 등에 대해 설명을 하자 외국인 관광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1~2박스씩을 사겠다며 돈을 내민다.

1박스에 들어 있는 꿀타래는 10개, 이 1박스는 꿀타래 안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5000~7000원이다. 이렇게 하루에 팔려나가는 게 평일 기준으로 300박스, 주말 기준으로는 500박스 정도다. 가게를 찾는 손님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율이 70%를 넘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매출의 70%가량인 3500만원이 '외화벌이'인 셈이다.

'제38회 관광의 날'인 27일 서울 종로구에 따르면, 동쪽으로 삼일로 서쪽으로는 우정국로를 기준으로 하는 인사동 문화지구에 있는 전통찻집, 화랑, 한과점, 공예품점 등은 모두 1776개(2009년 기준)다. 건물 안에 자리를 잡은 가게 외에 인사동길을 중심으로 늘어선 노점상과 가판만 181개에 달한다.

이날 인사동 골목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을 안내한 관광가이드 이선민(38)씨는 "이들 소규모 가게와 노점상들 하나하나가 모여 한국의 멋을 보여주는 벼룩시장(flea market)을 만드는 것 같다"며 "인사동 정취의 절반 이상을 소규모 가게들이 쇼윈도우 역할을 하며 만들어 내고 있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인사동에서 가장 많이 구입하는 물품이 주로 이들 소상공인들이 취급하는 잡화, 전통물품, 먹거리 등인 점,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주요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명동이나 동대문 시장, 남대문 시장 등도 인사동과 같이 소상공인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 점 등에 비춰 소상공인들이 한국 관광산업에 기여하는 규모는 상당한 실정이다. 한국 관광산업의 숨은 역군이 바로 이들 노점상과 작은 점포주들로 이뤄진 '소상공인'들이라는 얘기다.

'인사동 꿀타래'를 포함해 전국 각지에서 17개 '꿀타래' 지점을 운영하는 최영록(45) 세종푸드 대표는 "서울을 비롯한 지방에 지점을 낼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지 여부"라며 "앞으로는 국내에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 외에 일본 등에 해외 지점을 열어 적극적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등 한국 관광산업 확대에 더 많이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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