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배째라 택배'
상하고 깨지는 건 다반사..밤 늦은 배달에 불친절까지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1. 집에서 쉬고 있던 직장인 A씨는 한 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부재 중이니 경비실에 물건을 맡기고 가요"라는 택배기사 메시지. 황당한 그는 바로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어 "집에 멀쩡히 있는데 부재 중이라니 무슨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택배기사는 언짢은 목소리로 "그럼 가져다 드리면 되잖아요!"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 2. 해마다 대통령이 VIP 계층에 보내는 명절 선물이 있다. 받는 사람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만한 단출한 '정성' 수준이다. 최근 청와대 로고가 박힌 MB 선물을 받은 B씨는 "다 좋은데 택배기사가 밤 12시에 찾아왔더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통상 MB 명절 선물 탁송은 전담팀을 꾸려 별도로 운영할 만큼 신경을 기울이는데 엇박자가 난 것이다.
# 3. 대기업 임원인 C씨는 최근 결혼식 주례를 서 준 부하직원으로부터 한우 세트를 선물로 보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하지만 하루 이틀을 기다려도 깜깜무소식이던 한우를 우연히 발견한 장소는 아파트 통로 소화전 안. 퀴퀴한 냄새가 날 때 즈음이었다. 먹을 수 없게 됐지만 부하직원의 성의를 생각해서 "맛있더라"며 거짓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택배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민족 최대 명절을 맞아 사상 최대의 택배 물량이 쏟아지면서 각 사별로 비상근무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택배 사고는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용물이 상하거나 깨지는 것은 물론 분실 피해가 잦지만 보상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접수된 택배 관련 피해구제는 239건으로 집계됐다. 이를 분석한 결과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close 증권정보 000120 KOSPI 현재가 107,200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33,262 전일가 107,200 2026.04.21 13:03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점유율 확대가 관건…CJ대한통운, 목표가 18만→15만원 CJ대한통운, 북미 최대 물류 전시회 'MODEX 2026' 참가… AI 공급망 솔루션 선보여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도 굳건…한국 쿠팡, 작년 영업익 첫 2兆 돌파 (46건, 19.2%)이 가장 많았으며 한진(35건, 14.6%) 경동택배(31건, 12.9%) 동부익스프레스(23건, 9.6%), 현대로지엠(20건, 8.8%) 순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의 택배 의뢰 건수(집화량) 1000만건당 피해구제 접수 건수를 보면 경동택배가 7.7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부익스프레스(6.57건), KGB택배(4.62건), KG옐로우캡 (2.16건), 한진(2.10건)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 청구 사유의 절반 이상은 배송 도중 운송물의 훼손 및 파손(126건, 52.7%) 사례가 차지했다. 다음으로 분실 38.5%(92건), 부당 요금 2.5%(6건) 등이었다. 피해보상 처리율은 CJ GLS가 가장 높았고 KGB택배, 현대로지엠(현대택배), 대한통운, 한진 순이었다.
각 택배사에서는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우선 각종 택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운송장에 주소, 연락처, 품목을 반드시 고객이 직접 작성하고 운송장을 배송 완료 시까지 보관할 것을 조언한다. 깨지기 쉬운 물품은 스티로폼이나 에어패드 등을 사용해 외부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포장지 겉면에 취급주의 등으로 표시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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