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한국선수단이 침울하다. 좀처럼 부진을 털지 못하고 있다. 목표로 내걸었던 ‘10개 종목 톱 10 진입’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선수촌은 서둘러 빠져나간 선수들로 휑해졌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세계의 벽은 높았다. 당초 선수단은 남녀 마라톤, 경보, 남자 세단뛰기, 창던지기, 여자 장대높이뛰기, 멀리뛰기, 400m 계주 등에서 톱 10 진입을 노렸다. 하지만 계획은 개막 3일 만에 물거품이 됐다.

대회 문을 연 지난 27일 선수단은 여자 마라톤, 여자 멀리뛰기, 남자 장대높이뛰기, 남자 100m, 남자 해머던지기 등에 나섰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정혜림이 여자 100m 자격예선을 통과한 것이 유일한 수확이었다.


부진은 둘째 날인 28일에도 계속됐다. 정혜림은 조 6위(11초88)에 그치며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고 여자 장대높이뛰기 기대주 최윤희는 4m50을 넘는데 실패하며 분루를 삼켰다. 남자 110m 허들에 출전한 박태경은 예선에서 조 꼴찌에 그쳤고 남자400m에 나선 박봉고도 시즌기록을 남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셋째날인 29일 오전에도 회복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여자 400m 허들에 출전한 손경미는 1회전에서 조 최하위에 그치며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남자 400m 허들에 나선 이승연도 조 꼴찌로 눈물을 머금었다.


그마나 자존심을 일으켜 세운 건 남자 경보 20km의 김현섭.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1시간21분17초 만에 결승점을 통과하며 6위를 기록,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에 대한육상경기연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오동진 회장이 (부진한 경기력을 지켜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김현섭이 6위를 차지했을 때를 제외하고 오 회장에게서 미소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선수단이 머무는 선수촌은 어느덧 한산해졌다. 고배를 마신 선수들이 서둘러 퇴촌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표팀 선수는 “좋지 않은 분위기로 선수들이 대부분 경기가 끝나자마자 빠져나갔다”라고 전했다. 다른 선수도 “(대회가 개막한 지 3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어제(28일)와 오늘(29일) 선수들을 거의 볼 수 없었다”고 말해 허전한 선수촌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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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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