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주인 러시아 신흥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사진=블룸버그뉴스).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주인 러시아 신흥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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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요즘 영국의 부호들이 속속 모여들어 사는 곳이 있다. 이른바 '억만장자들의 거리'(Billionaires' Row)로 불리는 웨스트런던 소재 켄징턴팰리스가든스가 바로 그곳이다. 여기에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44)도 최근 둥지를 틀어 화제가 되고 있다.


러시아 '올리가르히'(oligarch·신흥부호) 아브라모비치는 영국에서 3번째, 러시아에서 9번째, 세계에서 53번째로 돈 많은 억만장자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올해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그의 순재산을 134억 달러(약 14조4000억 원)로 추산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가 사들인 런던의 '둥지' 값은 9000만 파운드(약 1580억 원). 침실만 15개가 넘고 넓은 정원이 딸려 있다. 현재 지하에서는 테니스 코트, 헬스 센터, 6대의 빈티지 페라리가 전시될 개인 박물관이 건설 중이다.


아브라모비치는 런던 저택을 부동산 중개업소 없이 직접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런던 중심가 라운즈스퀘어에 자리잡은 벨그라비아의 9층짜리 아파트를 맨션으로 개조하려던 1억5000만 파운드짜리 리노베이션 계획은 보류했다.

아브라모비치는 2007년 두 번째 부인과 이혼하고 현재 여자친구 다리아 주코바, 그리고 주코바가 낳은 막내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켄징턴팰리스가든스에는 순재산 311억 달러로 영국 최고 부자인 철강업계 거물 라크슈미 미탈이 살고 있다. 미탈은 2004년 포뮬러 원(F1) 주관사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의 버니 에클레스톤 회장으로부터 5700만 파운드에 저택을 사들여 '타지 미탈'이라 이름 지었다.


영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중개업체 폭스턴스를 창업한 존 헌트, 우크라이나 태생의 석유재벌 렌 블라바트니크도 같은 동네에 산다.


아름드리 가로수가 길게 늘어선 켄징턴팰리스가든스에는 러시아와 이스라엘 대사관 등 외국 외교관 관저도 많이 자리잡고 있어 철통 같은 치안을 자랑한다. 더욱이 아름다운 켄징턴궁(宮)이 동쪽에 있어 부자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갖춘 셈이다.


'억만장자들의 거리'에 위치한 저택 평균가는 1950만 파운드다. 따라서 켄징턴팰리스가든스는 노스런던의 비숍스 애비뉴 저택 평균가를 넘어 영국에서 집 값이 가장 비싼 동네다. 이는 영국 평균 집값의 93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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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올리가르히는 음울하고 부패한, 심지어 폭력으로 얼룩진 민영화 과정에서 귀중한 천연자원 및 국유 기업을 낚아챈 인물들이다. 이들 러시아 부자 가운데 상당수가 프랑스·영국·미국·이스라엘에 저택을 마련했다. 하지만 가장 각광 받는 곳이 런던이다.


모스크바에서 4시간밖에 안 걸리는 런던은 견실한 자본시장과 구미 당기는 세제로 러시아인들을 유혹한다. 러시아 올리가르히로 2001년부터 잉글랜드에서 거주해온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는 "러시아인들이 영국을 법치국가로 느끼는 것 같다"며 "이들은 영국에서 잘 보호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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