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전망 내리기 무섭게 또 붕괴 '고심'
발 빠르게 지수 전망을 변경한 증권사들의 입장도 난처하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여파 직후에 지수 전망치를 내렸더니 며칠 지나지도 않아 증시는 수정한 예상치 밑으로까지 떨어져버렸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8일 "8월 전망치를 크게 벗어난 급락장세를 예상하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는 사과와 함께 하반기 전망치를 2000~2550포인트에서 1850~2300포인트로 수정했다. 그러나 당시 수정제시한 올 하반기 최저점(1850)은 바로 다음날 붕괴돼 버렸다. 또다시 전망을 바꿔야할 입장이다.
대우증권 역시 이달초에 시장전망을 급히 하향조정했다. 2100~2300포인트로 예상했던 지수 예상범위의 하단을 1880선으로 수정한 것. 그러나 22일 코스피지수와는 170포인트나 차이가 날만큼 빗나가버린 상태다.
현대증권은 극단적인 가정도 고려했었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의 주가순자산배율(PBR) 0.78배를 적용하는 최악의 경우 코스피 바닥은 1285포인트가 된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그런 가능성은 일단 배제했다. 그 대신 PBR 1배를 저점으로 판단했다. 현대증권이 예상한 올해 바닥지수 1640포인트는 그렇게 나왔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가치 측면에서 보면 분명 한국시장은 저평가된 상태라는 공통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지금의 위기가 반영되기 전의 실적을 바탕으로 했을 때라는 비판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의 투자전략팀장은 "어느정도 바닥에 접근했다는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긴 해도 어떤 외부변수가 발생해 추가 하락이 있을 지 몰라 전망 자체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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