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너희들 모두 해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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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감사해. 월스트리트의 너희들 모두 해고돼야 해.”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상공에 9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출현해 화제가 됐다고 ABC 방송 등 현지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라면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시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게 만든 국제 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본사가 자리잡은 곳이다.


비행기로 현수막을 띄운 주인공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사는 사모투자업체 웨드부시 모건 시큐리티스의 부사장인 싱글맘 루시 노브(51)다.

노브는 화가 치민 나머지 비행기로 대형 현수막을 맨해튼 하늘에 띄워 화를 삭이려 했다고.


애초 워싱턴 DC 상공에 현수막을 내걸려 했지만 워싱턴 DC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돼 있어 월스트리트로 변경한 것.


노브는 경제 격주간지 포춘과 가진 회견에서 “워싱턴 DC 대신 월스트리트 상공을 택한 것은 사실이지만 S&P 본사 위로 띄울 생각은 없었다”며 자신은 “미국이 정치인들 때문에 신용등급을 강등당했다고 믿는 평범한 엄마일 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의원들이 국가 부채 상한 증액 협상으로 다툼만 일삼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다”며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뭔가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브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소재 현수막 업체 ‘플라이사인스닷컴’에 전화로 문의했다. 플라이사인스닷컴의 저스틴 제이 사장은 “비행금지구역 때문에 워싱턴 DC 상공 비행이 불가능하니 월스트리트 상공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제이 사장도 노브의 분노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항공 현수막을 띄우는 데 1200~1500달러(약 130만~160만 원)가 들지만 제이 사장은 895달러로 깎아줬다.


제이 사장은 “주변 사람들 모두 노브의 일을 전폭 지지했다”고. 노브의 딸 홀리는 “엄마가 자랑스럽다”고 한마디.


항공 현수막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제이 사장은 지난 20년 간 수천 개의 현수막을 하늘로 올려 보냈지만 이번처럼 폭발적인 반응은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 상공에 현수막이 걸렸다는 소식을 처음 전한 사람은 미국의 한 금융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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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트위터에 “현수막을 단 비행기 한 대가 S&P 본사 위로 방금 지나갔습니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감사해. 월스트리트의 너희들 모두 해고돼야 해.’라는 게 현수막의 내용입니다.”라고 썼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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