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올해 상반기 신흥시장에서 발을 빼 선진국 시장으로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는 다시 반전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펀드조사기관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의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에서 130억달러(한화 약 14조원)의 자금을 회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선진국 시장에 몰린 자금은 260억달러로 집계돼 신흥시장의 2배를 기록했다.

FT는 지난해 신흥시장에 몰린 자금이 950억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라고 지적하면서 중동지역의 정정불안, 식료품 인플레이션, 유가 상승등이 올해 투자자들의 심리를 바꿔놨다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 정정 불안으로 지난 2월 첫째 주 한주에만 신흥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70억달러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을 대상으로 한 MSCI 세계지수와 MSCI 신흥시장지수의 차이는 거의 4.5%에 달했다.

FT는 그러나 이러한 추세가 미국 부채위기와 최근 정치논쟁,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산되는 유럽 부채위기에도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HSBC글로벌자산운용의 필립 풀 수석 거시투자전략가는 “올해 상반기 선진국 시장 실적은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는 투자자들이 선진국들의 지나친 부채를 직시하면서 신흥시장은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메론 브랜트 EPFR 리서치이사는 “몇 개월전에 투자심리가 바뀌기 시작했다”면서 “지난 4월 이후 투자자들은 미국의 제2차 양적완화(QE2) 종료 이후의 시장 환경과 선진국들의 인플레이션, 시장 지표들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앨런 브라운 슈로더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미국과 유럽 부채위기로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다른 패턴을 보일 것”이라면서 “진짜 문제는 미국이 적자 감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진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와 유럽 부채 위기가 정점에 이를 것이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D

아울러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최고치인 6%를 넘었고 더 오를 것”이라면서 “이 같은 문제로 시장이 또 다른 리스크를 스스로 만들어낼까 두렵다”고 언급했다.


풀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미국과 유럽의 중장기 경제전망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국과 인도 등 대형 신흥시장들은 투자자들에게 다시 매력적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의원 기자 2u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