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보상체계(reward system)는 임직원들에게 '급여'를 얼마 주느냐 하는 단순한 계산상의 문제가 아니다. 보상체계에서 가시적으로 드러난 결과, 즉 '급여' 뒤에는 그 기업의 비전, 철학, 전략 그리고 인사관리체계가 모두 작동하고 있다.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 미션과 비전을 토대로 전략이 수립되고 그 전략에 따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실행방법을 찾아낸다.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려면 그 기업의 인사, 생산, 마케팅 그리고 재무 등 각 부문이 그에 맞게 정렬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중에서도 인적 자원을 채용하고 양성하며 아울러 동기를 부여하는 데 관여하는 '인사관리체계'가 중심적 역할을 한다. 특히 보상체계는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요소다. 이 때문에 기업의 보상체계는 제각기 다를 수밖에 없으며 업종별로도 차이가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기업에서 사업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개인의 능력보다는 팀워크, 협력 등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다면 보상체계에서 '팀 성과에 따른 보상'의 비중이 커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실적이 조직의 성과로 직결되는 업종이라면 '개인 성과에 따른 보상'의 비중이 더 커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보상 철학은 단지 한 팀이나 부서에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전 조직에 걸쳐 일관되게 적용되어야 하며 그래야만 보상체계가 전략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기업의 보상체계는 내부적으로는 공정한 보상을 통해 원하는 인적 자원을 채용ㆍ보유하고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며, 외부적으로는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인센티브로 작용해야 한다. 따라서 임직원의 임금 수준, 임원과 직원의 임금 격차 정도, 실적에 따른 편차 등의 보상체계는 수많은 요소를 감안한 결과이며 단순한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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