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속적으로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고 그 때마다 개인정보 최소화 요구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SK컴즈 사태는 아쉬움을 더한다. 해킹으로 이미 3500만 명의 정보가 빠져 나간 다음에 SK컴즈가 부랴부랴 내놓은 대책을 보면 이 같은 대형 해킹을 당하기 전에 선택했으면 좋았을 내용들이다. 불필요한 주민등록번호와 주소를 진즉에 폐기했다면 이번 사태의 파장이 이렇게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안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번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전 SK컴즈가 야심차게 선보인 '네이트온톡'은 사용자를 빠르게 확보해야 할 시점에서 이번 해킹으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올해 추진될 예정이던 싸이월드의 해외 진출도 보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이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그나마 해킹 사실을 숨김 없이 공지하고 발 빠르게 외양간 보수에 나선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SK컴즈는 당분간 신뢰 회복의 가시밭길을 걸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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