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 옵션 열애중
도이치證 사태 이후 트레이더 이동 거래 급증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정재우 기자]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자기자본을 활용한 주식옵션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증권사의 고유 사업인 위탁매매가 해마다 위축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특히 지난해 11월 도이치증권의 옵션 사태 이후 투자손실을 입은 트레이더 상당수가 중소형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옵션 및 선물거래가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2010년 4월~2011년 3월) 29개 주요 증권사의 투기수요 코스피200지수 옵션매매 총 거래대금은 104조27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5조1392억원(62%)이 상위 4개사에 집중됐다. 20조1711억원을 거래한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활발한 모습이었고, 한화증권(16조4850억원), KTB투자증권(15조1837억원), 솔로몬투자증권(13조2994억원)이 뒤를 이었다. 토러스투자증권, LIG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도 5조원이 넘는 옵션거래를 했다.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달리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특히 열심이다. 주식옵션 거래는 인프라 구축이 크게 필요치 않아 적은 비용으로도 쏠쏠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에서 옵션매매를 하고 있는 관계자는 “잘하는 선수들만 잘 데려다 놓으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서 중소형사들이 몰리는 시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익이 안정적이진 않은데다 시장 상황과 운용 능력에 따라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먹거리와 인프라를 고루 갖춘 대형사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지 못했다.
올해 1분기에도 솔로몬, 토러스, KTB 등이 자기자본 옵션거래 시장을 이끌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1분기 장내 주식옵션 거래대금이 1경2045조원으로 1년전에 비해 41.1%나 늘었다”며 “중소형 증권사들 중 일부가 새로 영입한 트레이더들에게 투자한도액을 두 배 이상 올려 주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부추긴 결과”라고 밝혔다.
물론 주식옵션에서 모든 증권사가 돈을 번 것은 아니다. 투기수요 기반의 지수옵션 거래만 했던 9개사 가운데 3개사가 지난해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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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매매 거래를 대폭 늘린 솔로몬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도 희비가 엇갈렸다. 전년대비 10배 이상 거래대금을 늘린 솔로몬투자증권은 127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기는 대박을 냈지만, KTB투자증권은 38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솔로몬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 초에도 주식시장이 좋아 옵션거래가 늘어났다”며 “향후 시장을 봐가면서 옵션거래량을 늘릴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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