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중동무역이 부활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때 정체됐던 우리나라의 대(對) 중동 무역규모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요르단, 쿠웨이트 등 주요 교역국들과의 수출입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리비아와 이집트 등에서 일어난 민주화 시위가 유가 상승은 물론 주변국들의 내수 활성화를 촉진하며 오히려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무역협회와 코트라(KOTRA) 등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우리나라의 대(對) 중동지역 수출금액은 130억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21%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 역시 467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37% 늘었다. 수출입 모두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으며 민주화 시위가 격화된 리비아를 제외하곤 대다수 국가에서 교역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부활하는 중동무역
AD
원본보기 아이콘

나라별로는 우리나라의 지난 4월말 기준 대(對)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23억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지난해 사우디에 사상 최대인 100억달러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올해 수주도 전년 이상으로 지속되고 있으며 프로젝트에 필요한 기자재 수요가 늘어나며 수출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우디에 이어 두번째로 큰 교역국인 UAE(아랍에미리트) 수출 역시 같은 기간 53% 증가한 22억달러를 기록했다. UAE의 중심국인 두바이는 2008년 금융 위기를 겪었지만 유가가 상승하며 최근 경기를 많이 회복했고 주변국들에서 일어난 민주화 시위로 관광객 및 투자자금도 유입돼 내수경제가 살아났다. 이밖에도 요르단(150%), 쿠웨이트 (92%), 오만(29%) 등 주요 국가들이 우리나라의 자동차와 소비재, 건설 기자재 등의 제품을 지난해에 비해 많이 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우리나라의 중동지역 수출 증가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국가별로 소비여력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몇 몇 국가에서 민주화 운동이 일어 나면서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펼치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AD

두바이 현지에서 근무하는 오응천 코트라(KOTRA) 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민주화 시위가 격화된 리비아를 제외하고 다른 국가들의 경제상황은 상당히 좋다"며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민주화시위의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경제호조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본부장은 "현지 바이어들 역시 향후 경기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며 "최소 1, 2년 간은 소비시장 및 투자 확대와 건설 프로젝트 발주 증가 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현지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