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불안한 잔치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극적으로 부도를 막았다. 내부 반대가 만만찮았지만 가까스로 설득하고 긴축을 하기로 하면서 긴급 자금수혈을 한 덕이다. 당분간은 자금 걱정에서 자유로워졌다. 이 곳에 돈을 빌려준 이웃들도 덩달이 신이 났다. 돈을 완전히 떼일 걱정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다같이 잔치를 벌였다. 이것을 지켜보던 다른 이웃들도 신났다. 마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듯 보인다. 물론 그렇지 않다는 것은 모두 안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리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 잔치를 즐기지 않으면 또 언제 잔칫날이 올지 모르니 축제를 외면하기도 힘들다.
그리스에 대한 추가지원과 이로 인한 디폴트(채무지급 불능) 모면에 유럽과 미국증시 반응이 뜨겁다. 이틀째 큰 폭 상승이다. 유럽과 미국의 주요증시들이 구제금융안 발표 이틀째도 1% 이상 상승했다. 구제금융 발표 직전, 급등한 후 잠시 주춤하며 2100선에 살며시 올라선 국내증시도 탄력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7월 전망을 긍정적으로 한 전문가들의 발언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완전히 진화된 것이 아니라 급한 불만 끈 것이지만 그것으로 충분히 시장은 달궈질 수 있다. 지난 두달간 조정이 상승에너지 비축기간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투자자 입장에서 조정장을 견디는 것은 힘겹지만 그만큼 주식들의 가격은 싸진다. 단기적으로 가격 메리트만한 모멘텀은 찾기 힘들다.
그리스 불안의 진정 외에 내부적인 호재도 있다. 전날 발표된 5월 산업할동을 보면 차분한 성장을 지속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5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5월보다 8.3% 증가했고, 올 4월 6.9% 대비 반등했다. 전월대비로도 1.7% 증가해 4월 감소(-1.7%)를 만회했다. 재고순환지표도 +0.5%p로 플러스 전환했다.
선행지수는 투자확대에 따른 자본재 수입증가 등에 힘입어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전년동월비는 1.3%를 기록해 연초 이후 첫 반등에 성공했다. 대우증권은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추가로 악화될 여지는 크지 않다고 했다. 하나대투증권도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첫날은 박스권의 지붕으로 올라선 지수가 부담스럽기 보다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확실히 높아 보인다. 일부에서는 주도주 중심의 수급이 다른 종목군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긍정적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차화정'의 기존 주도주가 위력을 잃지 않고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종목들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하나대투증권은 현재 여러가지 내수활성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마침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는 가계 구매력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내수경기와 수출경기의 '갭'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하나대투증권은 내수주 중에서도 금융주를 추천했다. 2분기 실적개선 기대감까지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신증권도 은행과 건설업종을 7월 최선호 추천업종으로 제시했다. 과거 11년과 최근 5년동안 주가수익률을 이용해 성과를 분석해 본 결과, 7월 코스피를 '아웃퍼폼'하는 횟수가 높았던 업종이 은행과 건설이었다.
반대로 7월 코스피를 아웃퍼폼하는 횟수가 적은 업종으로 IT와 운송(항공), 통신업종이 꼽혔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리스 재정긴축안과 이행법안이 통과되면서 주식시장의 하방 압력이 낮아진데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위축됐던 투자심리에 불이 붙었다.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2.92포인트(1.25%) 오른 1만2414.34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3.23포인트(1.01%) 오른 1320.64, 나스닥지수는 33.03포인트(1.21%) 상승한 2773.52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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