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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슨 블록 머디워터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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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슨 블록 머디워터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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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세계 헤지펀드 거물인 존 폴슨 폴슨앤컴퍼니 회장은 최근 투자한 중국 목재회사 시노포리스트 주가가 급락하면서 5억달러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시장조사회사인 머디워터스의 카슨 블록 CEO가 내놓은 보고서 때문이었다.

카슨 블록은 올해 35세로 금융업계에서는 무명에 가깝다. 하지만 그가 쓴 기업 재무제표 분석보고서는 '진흙탕 물'이라는 회사 이름에 걸맞게 잇따라 기업 주가를 떨어뜨렸다. 존 폴슨이라는 거물도 손실을 보게 해서 그는 일약 유명세를 타고 있다.
카슨 블록이 중국 기업들에 관심을 가진 것은 그의 아버지 빌 블록이 세운 리서치 전문회사 WAB캐피털에서 기업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부터다. 빌 블록은 해외 증시에 상장한 중국의 중소형 기업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카슨은 아버지 권유로 중국 허베이 종이 제조·유통업체인 오리엔트페이퍼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2009년 조사를 시작한 카슨은 2010년 6월 머디워터스 홈페이지에 오리엔트페이퍼 보고서를 올렸다. 보고서는 오리엔트페이퍼의 2009년 매출이 무려 40배나 부풀려졌고, 자산규모는 최소 10배 이상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머디워터스는 오리엔트페이퍼가 사기를 쳤다고 확신한다"면서 "사기 목적은 주가를 올려 수 천만달러의 자금을 이용하려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가 나오자 오리엔트페이퍼 주가는 8달러 선에서 절반에도 못 미치는 3.52달러로 폭락했다.
머디워터스는 오리엔트페이퍼 이후 시노포리스트를 포함한 4건의 보고서를 작성해 재무제표가 실제보다 부풀려진 사실을 지적했다. 역시 이들 기업들의 시가총액 44억달러가 날아갔다. 특히 머디워터스는 시노포리스트가 5년간 일곱 차례 증자했지만 9억2200만달러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노포리스트 주가는 71%가 떨어졌다.

이런 이유에서 머디워터스가 기업들에 불리한 보고서를 작성해 공매도를 이용해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카슨 블록은 "머디워터스는 공매도를 하는 기업이 아니다"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훌륭한 중국기업을 선별해 매수추천 의견을 낼 것"이라고 반박했다.

보고서 때문에 그는 생명의 위협도 많이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그래서 그는 웹사이트에 회사 주소를 밝히지 않는 것은 물론, 상하이와 미국 등을 오가고 있다.

뉴저지 출신인 카슨은 미국 남가주대학(USC) 마셜 경영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시카고 켄트 법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이후 캐나다 임페리얼 상업은행 자회사 CIBC월드마켓에서 일하기도 했다.

2005년 9월 아시아로 건너와 15개월간 미국 법률회사 존스데이 상하이 지점에서 일했다. 중국 관련 책을 쓰고 켄트대학 상하이 분교에서 법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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