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을 잃은 젊은 세대, 우리 사회 전체의 책임"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요즘 젊은 세대는 생각하는 능력을 마비당했다"
젊은이들에게 일침을 놓는 쓴 소리였다. 다만 '당했다'는 표현은 책임이 젊은이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었다.
지난 1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휴넷 CEO 인사이트 월례 조찬회'에서 도정일 경희대학교 명예교수가 강사로 초청돼 '후마니타스: 문명을 만드는 인간'란 주제로 강연했다. 도 교수는 강연에서 한국 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인간다운 인간'을 만들기 위해 어떠한 노력들이 필요한지 역설했다.
도 교수는 "젊은이들이 집중력을 상실한 세대로 전락했다"며 "거의 구제하기 어려운 혼란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 있는 건 기성세대를 포함한 우리 사회 전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수능 위주의 교육 시스템과 순응적인 인간상을 원하는 우리 사회가 젊은이들을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도 교수는 "대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대부분 짧은 지문중심의 글을 읽는 것에만 익숙해져 호흡이 긴 글을 읽어낼 능력이 없다"며 "장문의 글을 읽는 것을 통해 추론과 비판, 판단을 기르는 여러 정신적 훈련이 이뤄지는데 젊은 세대가 그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전했다.
도 교수는 "한국 유학생들에 대해 외국 교수들이 비판하는 공통점이 세 가지인데, 그것은 질문이 없다는 것과 토론할 줄 모르고 자기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질문이 없으면 상상할 수 없고, 창조나 발명은 있을 수 없다"면서 "정답없는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북돋는 일이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그가 말하는 '정답 없는 질문'이란 '인간에 대한 고민'을 뜻했다. 인간다움, 행복과 인생의 목적을 생각하고 그 해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을 때 자기에 대한 긍지와 자신감을 생기고 인생을 의미있게 한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도 교수가 제시하는 인간상은 강연 제목처럼 '후마니타스(Humanitas)'다. 이는 '인간다움'이란 뜻으로 기원전 55년 고대 로마 철학자 키케로가 웅변가 양성과정에서 사용한 용어다. 이후 중세 성직자들은 그리스도교의 교양과목이란 뜻으로 이 용어를 사용했다. 도 교수는 후마니타스를 '인간다운 인간성을 함양하고, 지적 윤리적 심미적 상승을 시도하는 인간'이라고 재 정의했다.
도정일 교수는 경희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를 엮임하고 현재 동 대학 후마니타스 칼리지 대학장이자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저서로는 '대담', '전환의 모색', '시장전체주의와 문명의 야만', '글쓰기의 최소원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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