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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유기업에 "달러 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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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외화예금 지급준비율도 인상하도록 요구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베트남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달러를 국내 시장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모든 국유기업에 달러 매각을 지시한 것이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은행인 SBV는 지난 1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모든 국유기업에게 오는 7월 1일부터 외화를 SBV에 팔도록 요청했다. SBV는 기업들은 필요시 달러를 되사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BV는 국유 기업들이 보유한 달러화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베트남 정부가 지난 2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마련한 정책의 하나다.

SBV는 또 1년 미만의 외화예금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6%에서 7%로 높일 것을 각 은행에 요구했다.
WSJ는 "이는 은행이 달러예금을 받아들이는 비용을 높여서 달러 예금에 대해 낮은 이자율을 지급하는 한편, 대중이 달러 보유를 권장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노이의 한 은행가는 "이런 조치들은 베트남 통화인 '동'의 가치를 높이고 외환보유고를 쌓으려는 베트남 정부의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SBV는 2일 3%였던 개인 달러 예금 이자를 2%로 낮췄고, 기업계좌에 대해선 1%에서 0.5%로 각각 낮췄다.

이 같은 조치들은 동의 가치가 지난 2년간 미국 달러화에 대해 15%이상이나 하락한 뒤 나왔다. SBV는 네번이나 동을 평가절하했으나 가치하락은 멈추지 않고 있다.

SBV는 2009년 11월 5.4% 평가절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2월 3.4%, 8월 2.1%, 지난 2월 7% 평가절했다. 이로써 달러화에 대한 동의 환율은 1달러에 2만489동을 기록하고 있다.

한 상업은행의 임원은 "정부가 수입을 규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지만 올 들어 지금까지 매달 무역적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정부 당국이 동의 가치를 떠받치고, 외환보유고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조치를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최대 펀드운용회사 중의 하나인 MB캐피탈의 애널리스트인 응웬 하이 하는 "정부의 조치들은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와 환율에 대한 단기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본다면 달러 가치는 계속 오를 것"이라면서 "달러 보유고가 빈약한데다 무역적자가 계속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 무역적자는 4월 14억9000만 달러에서, 5월 17억 달러로 확대돼 올들어 5월까지 누적 적자는 65억9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의 54억6000만 달러보다 적자규모가 더 커졌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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