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유로존 이탈하나... 유로존 '분열'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그리스의 구제금융 해법을 두고 유럽중앙은행(ECB)과 회원국가들이 심각한 견해차이를 보이며 분열하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의 유로 이탈 가능성이 언급돼 주목된다.
26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출신의 마리아 다마나키 유럽연합(EU) 어업 담당 집행위원은 25일(현지시간) "그리스가 가혹한 희생이 불가피한 구제 프로그램에 합의하든지 옛 통화인 드라크마로 돌아가든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가 유로화를 포기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재 협상 테이블에 올려져 있다"면서 "유로존 이탈 위험에 처해있으며 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차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왔지만 새로운 재정긴축안에 대한 야당의 합의하지 않고, 채무조정은 절대 허락할 수 없다는 ECB의 반대에 부딪혀 해결책 논의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크리스찬 노이어 ECB 정책이사는 독일과 프랑스 등이 주장하고 있는 그리스의 추가 구제금융과 채무 조정은 '끔찍한 시나리오'라고 평하며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그는 "그리스 채무재조정시 그리스 은행권에 대한 ECB의 대출지원도 어려워져 결국 더 큰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CB는 구조조정을 통한 부채감축이 그리스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으로 당장보다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리스에 대한 채무조정이 아일랜드 등 금융권이 취약한 다른 나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다는 것.
ECB는 그리스 채권 450억 유로 어치를 보유하고 있어 그리스가 채무조정을 하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그리스의 채무조정에 반대에 앞장서며 그동안 북유럽과 남유럽 사이의 갈등 구도에서 벗어나 남유럽 국가간에도 새로운 균열이 생겨났다.
반면, 독일과 프랑스는 채무조정이 단기적으로는 손해일지 몰라도 위기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무디스도 24일 "그리스의 디폴트는 다른 유럽대륙 채권 발행자들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U와 국제통화기금(IMF), ECB 실사팀은 실사를 진행해 내달로 예정된 5차 인도분 120억유로를 예정대로 전달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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